지금까지도 경영의 신으로 알려져 있는 마쓰시다전기의 창업주 고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 94세의 나이로 장수한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세 가지 행운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제 인생을 돌아보면 세 가지 행운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조실부모한 사실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면서 저는 남들보다 훨씬 더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행운은 몸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몸이 약해 평생 건강을 돌보며 살아야 했는데 덕분에 94세까지 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행운은 제 학력이 초등학교 4학년 공부가 전부라는 사실입니다. 배움이 워낙 짧았던 터라 어떤 사람에게라도 배움을 청하는 데 거리낄 게 없었습니다. 덕분에 모든 이들이 스승이었습니다.”
과연 경영의 신다운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겸손했던 경영인의 삶은 세대를 초원해 귀감이 되고 있다. 경영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를 넘어선 삶을 대하는 자세는 정말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작은 기업이지만 기업을 수십 년간 이어가면서 나름 한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선지 경영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때마다 자신 있게 답해주는 비결이 하나 있다. 세상에서는 흔히 운칠기삼이라 하여 사람의 운이 70퍼센트, 기술이 30퍼센트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표현을 조금 달리한다. 은칠노삼! 사람의 노력이 30퍼센트, 운명적인 하나님의 은혜 70퍼센트를 조합해 은칠노삼이다.
내가 마쓰시다 회장은 아니지만 인생을 살면서 만난 행운을 꼽으라고 하면 첫 번째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게 됨으로 그간의 성공 기준은 완전히 바뀌었다. 기업이 곧 돈이라는 생각으로 뛰었을 땐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고 그 성공을 쫒았다면, 하나님을 알게 된 후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아래에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풍부함도 따라왔다.
두 번째는 한 번 크게 실패한 것이다. 실패 가운데 하나님을 만났고, 그때 내가 만난 하나님으로 인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고, 그 힘에 의지하며 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 다시 일어설 때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도 재기할 수 있었던 건 약간의 기술력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1983년 재창업을 한 뒤 35년간 은칠노삼의 경영 기법 덕분에 편안하게 기업을 이끌어올 수 있었다. 평소 특별히 좋아하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진인사대천명’이다. 이 말 역시 만사가 하늘에 달렸다는 뜻으로, 운칠기삼을 구체적으로 풀어주는 말이기도 하다.
강국창 장로
• 동국성신(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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