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믿음으로 한국 땅에 뛰어든 배위량 목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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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위량의 제 2차 순회 전도 여행 (51)

대구에서 구미까지 (9)
대구에서 구미까지 가기 위하여 필자는 대구 효목동에 위치한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했다. 해맞이 공원은 ‘동촌 유원지’ 가장 높은 언덕인 옛 ‘구룡산’을 개발한 공원이다. 해맞이 공원은 이 인근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만들어진 공원이다. 그 언덕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금호강은 절경이다. 해맞이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팔각정에서 조금 쉬었다 언덕 아래로 놓인 옛 길을 따라 내려가면 태고적 신비함을 지닌 곳을 지나온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가꾸어지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자연이 마음에 한가득 벅차게 다가온다. 언덕을 내려가면 ‘대구 아양철교’를 건너 금호강 건너 길을 따라 구미로 갈 수도 있고 ‘해맞이 다리’를 건너서 갈 수도 있다. 그 두 다리가 각각 아름다운 다리이다.
‘대구 아양철교’는 옛 대구선 철로를 따라 놓여진 대구선의 철교이다. 그런데 대구선 철로가 철거되고 금호강에 남아 있는 철교는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대구 아양 기찻길’은 금호강 위에 떠있는 허물지 말지 선택의 기로에서 다시 개조한 다리이다. 이 다리는 오랜 세월 동안 대구와 영천으로 사람을 태워 나르던 금호강 위에 있었던 아양철교를 시민의 쉼터로 개조한 것이다. ‘대구 아양철교’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리모델링을 하여 2014년에 세계 3대 디자인賞인 ‘Red Dot Design Award 2014’(‘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2014’)에서 ‘본상’(Winner)의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그곳에 가면 철교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투명한 다리 바닥을 통하여 아래로 흐르는 금호강물을 관찰할 수도 있고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물 따라 양 사방으로 펼쳐진 전망을 조망할 수도 있다. 그곳은 밤 풍경도 낮 풍경도 아름답다. 특히 이 지역은 야경이 아주 멋진 모습을 연출하여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많이 찾아온다. 아양철교 위에 배 모양을 닮은 건축물을 만들어 그 조형미가 뛰어나 Red Dot Design Award의 본상인 Winner상으로 선정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대구 아양철교가 가진 역사성과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과 그리고 건축가의 섬세한 미적인 감각과 대구 시민의 절실함이 어우러져 대구에 옛추억을 간직하면서도 역사성이 있는 볼거리를 하나 만들게 된 것이다.
‘대구 아양철교’와 함께 시민들이 사랑하는 금호강의 ‘해맞이 다리’는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로 그 디자인이 매우 특이하고 아름답다. 이 인근 일대는 어떤 특별함이 주는 경이로운 미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이 펼쳐지는 평범한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장소가 된 것 같다. 부담 없이 찾아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무리가 없는 곳이기에 어떤 특별함이 아니라, 친근함이 주는 푸근함이 있다.

이렇게 ‘대구 아양철교’나 ‘해맞이 다리’를 건너 금호강 강변길을 따라 걸어가면 대도시 인근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을 관찰하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것은 잊고 살지만, 아스라한 그리움 속에 기억되는 그런 것들이다. 강변을 따라 걸어가면 물오리며 참새 떼며 저 멀리 하늘 높이 날아가는 기러기 떼며, 우리의 일상사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잊고 살았던 많은 것들이 그곳에 있다. 느릿느릿 그렇게 걷다보면 금호강이 낙동강으로 흘러가면서 200m의 나지막한 화담산과 만나 조화롭게 이루는 아름다운 광경은 원시적인 미를 간직한 아름다움이다. 대도시 지척에 있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지내는데 익숙한 듯 그곳에 서 있는 나무들은 발길 뜸한 시간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듯하다. 아름드리 소나무며 참나무 등 제작기 가지고 있는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자랑하듯 나무들이 비탈에 줄지어 서서 태고적 신비함을 뽐낸다. 대도시에 있는 나지막한 산이 이렇게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필자는 호젓한 산길을 걷는 동안 행복한 마음을 한아름 안고 옛 이야기들을 고이 간직한 화담산 기슭 아래로 쉬임 없이 흘러가는 금호강을 바라보면서 길지 않은 산길을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처음에 몇 번은 해맞이 공원에서 동명면 사무소까진 가는 노정을 동촌 해맞이 공원에서 시작하여 ‘대구 아양철교’나 ‘해맞이 다리’를 건너 금호강 강변길을 따라 걸어 무태를 지나 국우동을 지나 대구 칠곡을 거쳐가는 노정을 따라 걸었다.

두 번째 노정은 금호강 서안(西岸)을 따라 팔달교까지 걷는 길이었다. 이 길은 금호강 따라 걷는 길이기에 평탄한 길이므로 걷기에 좋은 곳이다. 금호강 동안(東岸)을 따라 가다 보면 물이 여유롭게 곡선으로 흐르면서 부딪히는 계안인 수충부(水衝部, concave bank) 지역에 화담산이 있다. 아마도 금호강 물이 계속 부딪치면서 흐르는 물길을 감당 못하여 평야 지대의 흙을 모두 파먹고 화담산까지 흘러간 것 같다. 반대로 그 반대편인 금호강 서안(西岸) 지역의 ‘만곡부(彎曲部)’에는 상류에서 가져온 흙이 금호강 서안에 쌓여져 넓은 퇴적층이 형성되어 넓은 정원이 형성되었다. 이곳은 대구 시민이 많이 찾는 좋은 휴식처이다. 금호강 서안에 형성된 만곡부를 따라 걷다보면 산책하는 시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조용히 묵상하고자 하면 자주 생각이 흐트러질 수 있지만, 의미를 찾는다면 나름대로 순례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길이 될 수도 있다. 어차피 사람은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그렇다. 팔달교까지 가서 다리 밑에서 잠깐 쉰 후 팔달교를 건너서 만나는 팔거천을 따라 동명면 사무소까지 갈 수도 있고 팔달교에서 함지처럼 생긴 함지산을 산책하면서 느릿느릿 걸어갈 수도 있다. 필자는 이 두 노정을 다 걸어 보았다. 필자에게는 이 두 노정 모두 의미 있고 좋은 느낌이 들었다. 산이 주는 호젓함을 좋아하는 사람과 개울이 주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이 각기 개성을 찾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개성에 따라 선택한다면 자연도 각기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으로 인간과 마주할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걷다보면 해가 저물고 이윽고 어둠 속으로 불빛이 보이는 곳이 칠곡군 동명면 소재지인 동명이다. 배위량은 1893년 4월 24일 밤에 동명면에 위치한 동명지에서 유숙했다. 그는 대구 칠곡을 거쳐 동명지까지 오면서 노정에서 겪은 많은 것들을 일기에 적었지만, 동명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곳의 날씨 이야기 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동명은 역사적인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고장으로 대구의 관문과 같은 지역이다. 배위량은 동명지에서 일박한 후 구미 해평에서 일박을 하였다. 배위량은 구미 인동에 대해서는 언급했다.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 박물관은 잘못된 선교 노정을 아래와 같이 그리고 있다.

배재욱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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