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목회하는 별내는 마을(단지)의 이름에 ‘별’이 들어가 있다는 게 특징이다. 별가람, 별사랑, 별빛, 샛별 등 ‘별’과 관계된 이름이 참 많고, 밤하늘의 별들도 잘 보인다. 녹지율이 높아 곳곳마다 공원이 있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또한 자신이 주도하기보다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목회하다 보니 뜻밖에 별난 일들을 참 많이 경험한다. 영어 어학원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던 어느 날, 학원 원장이 말하기를 “목사님, 학원을 내놓았습니다.” 걱정하기보다 한쪽 문을 닫으면 한쪽 문을 여시는 주님을 기대했다. 잘 아는 부동산 사장님이 한 곳을 소개해 주었다.
‘이레타워’…. 별내역 앞 중심 상업지역에 있는 10층 빌딩 중 5층이다. 이레(Yireh)란 ‘하나님이 준비하신다’는 뜻의 히브리어가 아닌가? 직접 가서 그 장소를 보는 순간, 주님이 예비하신 곳임을 확신했다. 자금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응답으로 믿고 매입 계약했다. 서프라이즈!
교회 옆 부지는 원래 홈플러스 자리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용도 변경돼 현대아이파크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했다. 3년여 공사 끝에 2021년 3월 입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형마트도 필요한 시설이지만 영혼 구원이라는 선교적 차원에서 볼 때 감사한 일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했지만 교회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기도하던 중 실버처치를 운영한 바 있다. 20여 명 지역 어르신들을 매주 토요일 오후, 교회로 초청했다. 쌀 1kg과 간식을 제공하며 단순히 섬기는 차원이 아닌 예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며, 죽음을 잘 준비하게 했다. 이 땅에서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천국 생명책에 등록시키는 일이기에 얼마나 귀한 일인가?
북한선교를 빼놓을 수 없다. 어느 날 느헤미야선교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중국목회자들을 국내로 초청하여 3주간 영성훈련을 받게 한 후 북한으로 파송하는 사역에 동참하자는 내용이다. 물품 전달을 통한 간접선교가 아닌 북한 지하교회 개척 등 직접선교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기꺼이 부름에 응답했다.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중국목회자 30여 명을 제주도로 초청하여 훈련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사역들의 공통점이 있다. 목회자 자신이 뜻을 이루려고 애쓰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하시는 일에 단지 도구로 쓰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개척교회는 힘들다. 그런데 행복하다. 이름도 빛도 없는 무명이지만 날마다 하늘 문을 여시고 공급하시는 주님을 만나기 때문이다. 여호와 이레!
신동윤 목사<별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