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3.1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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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만세운동과 순교의 피 흘림 기억할 때

코로나 19의 창궐로 많은 아픔을 겪은 지 1년 남짓의 시점에, 올해로 72주년이 되는 3.1절은 해마다 맞이하는 3.1절과는 사뭇 다른 기념일입니다.
민족을 위한 거룩한 희생이 밑바탕이 된 3.1만세운동은 거의 다 꺼져버린 민족의 정신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였으며 민족이 하나로 뭉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3.1만세운동을 주도해 온 우리 선배들은 종교 간의 갈등 대신 대화로 벽을 허무는 놀라운 희생정신으로 새로운 건국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3.1만세운동은 화합과 일치로 백성들에게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운 거국적 운동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 중심에 우리 교회는 주도적 참여로,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순교정신으로 소망을 주었으며 이것은 곧 교회의 정신인 십자가의 사랑을 구현해 낸 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처럼 일제 치하의 고난을 3.1 만세운동으로 극복하고 이후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5전쟁을 겪으면서도 정신적 무장으로써 신앙과 믿음을 굳게 지켜낸 한국교회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부흥의 시대를 지내온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구상에 닥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지 1년 남짓 즈음, 우리는 서로를 불신하는 시대를 살게 되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넋을 놓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으며 국가의 경제는 침체되어 거의 일제의 침탈에 준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단의 차이는 있더라도 성도의 수가 10~15% 정도나 급감하는 현상 앞에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음을 통감합니다. 이러한 현실 극복에 있어서는 우리 한국교회가 가졌던 순교정신을 되새겨 견지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소명이 될 것입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한 순교까지도 불사한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순교정신은 이 민족을 다시 살려낸 생명 살리기 운동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듯이 교회는 감염병 창궐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람을 살려내는 거국적 운동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민족의 위기에 결연히 일어섰던 믿음의 선진들처럼 감염병으로 고통 받는 민족과 백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주님의 사랑으로 보듬어 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교계는 예배의 회복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예배를 두고 마치 신앙을 포기하여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처럼 속단하며 스스로를 비하하기도 하나, 우리는 비대면 예배가 그와 같이 굴종적인 성격의 것이 아님을 다시 짚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예배와 예식 가운데 교회의 필요에 따라 병상세례 또는 임종세례를 시행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병상에서의 세례는 구원의 역할을 위해 교회당이 아닌 그 어떤 곳에서도 예식을 치렀던 맥락과도 같이, 비대면 예배가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저버리는 일이 아니며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을 지키려는 방법의 하나임을 분별하여 위기의 시대를 다시 기회로 회복하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재무장하는 민족의 동반자 되기를 바랍니다.
피흘림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음 같이 십자가의 보혈로 하나님의 세상을 향한 절대적 사랑을 보이신 것처럼 세상을 향한 희생적 사랑의 실천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믿는 자들마저도 거짓이 진실을 이겨내지 못하는 현실 앞에 서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거짓을 이길 수 있도록 사회로부터 신뢰의 회복을 통해 구원사역을 위한 비대면의 예배를 불순종으로 여기는 행위를 중단해야 하고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지금의 현실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디모데전서 4:7)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이승철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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