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쿰란공동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동체 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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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선교를 위해 핸드폰과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야

1949년 중동전쟁이 끝나자 쿰란이 있는 사해의 북부 지역은 요르단의 땅이 되었다. 그때 예루살렘에 있던 프랑스 드 브오가 사해 일대를 탐험하는 일에 나섰다. 브오는 무하마드와 아메드, 그리고 그곳 베두윈을 데리고 두루마리가 발견되었던 벼랑으로 갔다. 브오는 그곳에 에세네파가 살았던 자취가 반드시 남아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런 엄청난 보물이 단 한 군데의 동굴에만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귀중한 것일수록 만일을 대비하여 여기 저기 흩어 놓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과연 브오의 짐작은 틀림없었다.
탐험대는 동굴을 열 개나 더 찾아내었고, 그 안에서는 두루마리가 수백 개나 쏟아져 나왔는데, 가장 대표적인 필사본이 쿰란 제4 동굴에서 발견된 이사야서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이다. 뿐만 아니라, 쿰란공동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동체 규율도 발견되었다.

탐험이 계속될 수록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깊은 땅속에서 옛 도시 흔적이 나타났다. 두 겹으로 된 성벽 안에는 저수지, 급수시설, 공동묘지 등이 있었다. 이곳이 요세푸스를 비롯한 고대의 역사가가 언급하고 있는 유대교의 한 종파의 수도원임이 밝혀진 것이다. 수도원은 원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이 보다 높은 지점의 계곡에 댐을 건설하여 겨울철의 우기에 흘러내려 오는 빗물이 수로를 따라 수도원의 수장고에 자동적으로 모였다.

쿰란 공동체는 에세네파가 아니다. 쿰란에서 발굴된 문서인 4QMMT와 관련하여 일련의 학자들(예를 들면, Y. Sussmann과 Lawrence H. Schiffman)은 쿰란 공동체를 사두개파와 동일시한다. 최근에 캔스데일(L. Cansdale)은 4QMMT 뿐만 아니라 다른 문서도 사두개파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4QMMT는 쿰란 네 번째 동굴에서 발견된(4Q) 서신을 가리키는데, MMT는 Miqsat Ma‘aseh ha-Torah의 약자로서 ‘토라에 어울리는 어떤 규율’이란 뜻의 첫 글자를 모아 놓은 것이다. 학자들은 4QMMT를 쿰란 공동체의 기원을 밝혀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하고 있다. 22개의 종교적 율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서신 형태의 문서는 1952년에 발견되었고 그 내용은 1985년에 출판되면서 학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참고로 Elisha Qimron과 John Strugnell의 글을 보라). 4QMMT의 “정결법이 사두개파의 것과 유사하다.” 4QMMT의 저자는 예루살렘에서 온 ‘어떤 종파’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주류 사람들(회중)로부터 분리되었다.”(4QMMT section C, 1.7.)

쿰란 공동체는 성경을 필사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파견된 사두개파의 서기관들이 이룬 공동체이다. 평일에는 근처의 수많은 동굴 속에서 기거하던 수도사들이 안식일에는 쿰란 지역으로 내려와 물로 씻는 정결 예식과 사본 필사를 하였다. 공동의 식사를 위한 대형 식당, 주방, 필사실 등이 있었다. 사본 필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발굴이 키르바트 쿰란이다. 그곳에 중심인 수도원 방 안에는 나무로 만든 큰 책상과 걸상이 먼지에 덮여 있었고, 책상 위에는 잉크병과 붓까지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동안 발견된 문서들은 모두 그 방에서 쓰인 것이 분명했다. 뒷날 실험하여 보니, 잉크병의 잉크와 두루마리 글씨의 잉크는 같다고 밝혀졌다.
공동체 규율이 쿰란공동체의 정체성을 보여주듯이 성경은 복음과 진리를 수호하는 경전이다. 유대인과 무슬림이 각축을 벌이는 지구의 화약고인 중동 지역에 예수의 복음을 담고 있는 신약성경을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번역하여 보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읽는 이들의 마음속에 성령께서 강권적으로 역사하시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인간은 글을 쓸 줄 아는 점에서 그 어떤 피조물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필사하는 일에 온갖 정성을 다한 것은 너무나도 귀한 일이다. 20세기 고고학의 백미로 손꼽히는 나그 함마디 문서가 1945년에, 쿰란 문서는 1947-1956년에 발견된 놀라운 하나님의 말씀이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훼손하고 교회를 핍박하여도 성령께서 말씀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일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이 성경의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 코란은 성경을 왜곡하고 성경의 진리를 반대하며 기독교를 파괴하는 인간의 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유일무이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무슬림이 예수를 모독하고 기독교의 교리에 불경한 일을 가하지만, 결코 하나님의 섭리를 돌이킬 수 없다. 성경이 전해지고 필사되는 곳에 하나님의 역사는 일어나고 죽어가는 영혼이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난다. 무슬림은 코란을 통해 이싸로 발음하는 예수의 복음을 왜곡하고 있다. 이들에게 올바른 복음을 듣게 하는 최선의 길은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예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아랍어로 복음을 소개하는 일이 시급하다. SNS상에 너무나도 많은 오염된 정보가 넘쳐난다. 이단들의 잘못된 정보가 코란 못지않고, 영혼을 미혹하는 시대이다. 이제 정통교회가 무슬림 선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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