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5시가 넘으면 재까닥 깨는데 보통 그 시각이면 새벽기도회가 시작된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새벽기도도 하게 되었는데, 신앙의 연수가 계속될수록 새벽예배가 주는 위력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성경을 보면 새벽기도가 많이 나온다. 믿음의 사람들이 새벽 미명에 일어나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그 기도에 응답받는 일이 많다.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 미명,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께 맡기고 가장 정결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기에 그 시간 드림을 하나님도 기뻐하시는 것이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던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믿음을 보시고자 하나님이 내리신 시험을 치르러 갈 때도 새벽에 일어나 기도한 뒤 길을 나섰다.
가장 인간의 본성과 닮아 있는 야곱 역시 자신의 속임 대문에 화가 난 형을 만나러 갈 때 두려운 마음에 새벽기도를 드렸다. 천사와 씨름 할 정도로 기도한 결과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는 축복을 얻었다.
새벽기도의 가장 본이 되시는 예수님도 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역을 하시면서 새벽기도를 드렸다. 일꾼을 택하실 때도 밤새워 기도했고 열두 제자를 선택할 때도 기도하셨다. 예수님의 기도는 간절했고 치열했다. 그래서 나 역시 새벽기도를 좋아한다. 현실적으로 기업을 하다보면 일반 예배 시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 사업상 여러 스케줄이 생기기 때문인데, 새벽예배는 그럴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하루 중 온전히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새벽을 좋아한다. 온 만물이 잠들어 있는 고요한 시간에 조용히 깨어 예배하다 보면 주님과 아주 가까워진 친밀감을 느끼곤 한다. 특히 말씀을 묵상하다가 깨달은 지혜가 삶의 아이디어가 될 때가 참 많다. 그래서 사업을 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새벽기도를 권한다. 다행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은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불편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권하는 이유는 그분이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동국전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세워진 기업이기에 나는 창업 이후 하나님께 약속을 드렸었다. 친구가 빌려준 돈으로 마련했던 작고 허름하고 창문도 없는 창고 공장을 벗어나 기적적으로 땅을 확보하고 은행 지원을 받아 번듯한 공장을 마련하게 하시던 날,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님을 모시고 창립 예배를 드리면서 고백했다.
‘주님, 이 회사는 주님이 이루신 회사입니다. 주님이 주인이십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은혜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얼마나 감사할 일뿐인지 감격에 겨워 회사를 모두 하나님께 맡겼다. ‘주님, 이 회사를 주님께 맡겼습니다. 매일은 못해도 월에 한번은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월 정기예배’다. 이 회사의 근간이 하나님 말씀이고 믿음으로 경영하고 있으니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한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전했을 때 고맙게도 다들 동의해 주었다. 이후 매월 초가 되면 임직원이 모여 예배로 한 달을 열었다.
“오늘날 우리 회사가 있게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는 고백을 늘 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강국창 장로
• 동국성신(주) 대표이사
• 가나안전자정밀(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