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은 한 생명이다”를 인생의 근본으로 삼고 맑은 샘으로 깨끗하게 살았던 봄길 고 채희동 목사가 있다. 우리 찬송가 477장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사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꽃들이 아름다워 들길 따라 핀 꽃들도 하나님을 찬양 하네 맑은 향기를 고운 노래를 온 천지에 날리네 아버지여 우리 믿음 꽃들처럼 피게 하소서.”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하심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부르기에는 너무나 부끄럽기만 하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산산조각이 난 상황이다.
인간다운 건강과 쾌적한 환경 안에서 생존할 수 있는 권리를 환경권이라고 한다. 하지만 환경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오염된 것이다. 결국 그것은 기후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폭우, 폭염, 태풍과 바이러스 특히 코로나로 팬데믹을 초래하는 원인 역시 기후변화이다. 극한기상이변 기후변화는 하나의 얼굴에 불과하다. 기후위기는 각종 질병, 정신질환, 자살, 범죄, 전쟁 등 인간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친다.
유엔환경계획은 산업형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가축이 매개 역할을 해서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공장식 축산의 배후에 자본주의적 거대 농축산업이 있다. 화석연료 기업의 생태살해,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광산개발, 산림벌채, 댐 건설, 도로 개통 등으로 말미암아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서식처는 더욱 침범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인 자연생태계를 파괴한 것이다. 바로 인수공통감염병과 기후변화 모두 환경파괴로부터 비롯된 것은 자명한 일이다. 성공회 대학교 조효제 교수는 앞으로 인권운동이 코로나와 기후위기에 대해 접근하려면 기존의 인권담론을 넘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직접적인 가해와 피해를 중심으로 인권문제를 보던 통상적 시각을 넓혀 구조적 인과관계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즉 화석연료 기업의 활동과 정부의 무책임한 기후정책이 인권 차원에서 유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후 환경을 인권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녹색 인권교육이 나타나야 한다. 학습자들이 인권에 대해 품고 있던 고정관념을 넘어 세계와 사회에 고통을 주는 생태적 억압 구조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환경문제를 새로운 눈으로 접근해야 한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그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는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 (롬 8:21-23) 하나님의 생태신학이 필요하다.
필자는 광주에 살고 있다. 5월이 되면 들불상을 시상한다. 들불상은 엄혹했던 광주 광천동에서 최초의 노동야학 시작을 했다.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투사회보 제작과 배포를 한 곳이다. 1978년부터 1998년까지 20년 동안 들불야학 관련자들 7명(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김영철, 박효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상이다. 그동안에 수상자들은 민주, 평화, 인권 등으로 수상을 했다. 하지만 2021년 제16회 수상자로는 이유진(지역에너지 전환 전국네트워크 대표) 씨를 선정했다. 그만큼 지금 최대의 담론은 기후위기와 환경재앙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제 환경과 기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인권의 문제이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생명운동이다. 녹색사회로 갈 수 있도록 생태적 회개를 해야 한다.
봄길 고 채희동 목사가 작사한 <하나님이 창조하신> 4절 가사 “하나님이 창조하신 별들이 아름다워 밤 하늘 수 놓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네 빛이 되어라 어둠 밝혀라 주의 말씀 따르네 아버지여 우리 믿음 별들처럼 밝게 하소서!
장헌권 목사 (광주서정교회)
•광주기독교회협의회NCC인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