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인생의 황금기, 출발선에 다시 서 있다. 앞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어쩌면 더 긴 시간을 걸어가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동안 살아온 시간과는 좀 다르게 살아야 한다. 그동안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사회적인 책임감으로 달려왔다면 이젠 나 만을 위한 시간을 디자인해 보자.
50여 년 전 1971년에 미국 출장을 갔을 때 일이다. 공휴일이었다. 일행을 안내해 준 환갑 넘어 보이는 버스 기사가 있었다. 휴일에 쉬지 못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시종일관 미소를 띤 얼굴로 친절하게 이것저것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즐거워보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기사는 그 버스회사의 직원이 아닌 사장이었다.
그때 한국에선 자가용 차가 있으면 무조건 기사를 두던 시절이었다. 포니 자동차가 나오기 전이다. 국산 자가용 차가 없던 시절이다. 지금은 문화가 완전히 달라졌지만 그 당시에는 사장이 운전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는 운전하는 것이 재미있어 직원들은 쉬고 자기가 휴일엔 현장에서 일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중요한 것은 ‘나’이다. 우리는 체면문화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현실성이나 실용적이지 못했다.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할 때에 보람이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남들 보기에 좋다고 하는 일이 아니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나의 경륜과 탤런트, 노하우, 여건 등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면 그 일의 실력자이자 강자가 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행복하지 않으면 그 일은 무의미하다. 관심 분야의 책 열권 아니 20여 권을 읽어보라. 줄치고 메모하며 읽으며 공부하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연극에 정점은 후반부에 있다. 인생의 클라이맥스도 후반기에 있다. 오늘은 나에게 남아 있는 가장 젊은 날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화두로 떠오른 것이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될 것인가이다. 1930년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6세에 불과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한국의 평균수명은 83세가 넘었다. 2050년이 되면 120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평균 수명까지만 살아도 80세는 넘는다. 유엔이 정한 노년은 65세부터다. 우리나라도 65세부터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 그러나 요즘 65세는 노인이 아니다. 그냥 중년일 뿐이다. 중년의 개념도 달라졌다. 학자에 따라서는 75세까지를 중년으로 하자고 한다. 그 이후부터 노년이라 해도 생을 마칠 때까지 적어도 2~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아마 모든 질병이 극복되어 사고만 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장수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장수의 축복을 누리고 있다.
오래 산다고 행복한가?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늙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최대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삶의 질이 중요하다. 보람과 역할이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것이다.
하하호호….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