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225장, 실로암 샘물가에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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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세례 받는 예쁜 발을 보며
아기가 걸을 소망의 길 기원해

시인은 유아세례를 받는 천진한 아기를 보며 그늘진 실로암 샘물가에 홀로 핀 백합을 연상한다. 예쁘디예쁜 아기 발을 들여다보고선 아기가 걸어갈 삶의 찬 서리 매운바람을 그려본다. 언젠가 고운 백합이 시들고 썩어진다 해도 하늘 정원에서 영원히 피어날 날 소망의 날도 꿈꾸며 기원한다.
찬송 시 ‘실로암 샘물가에 핀’(By cool Siloam’s shady rill)은 히버(Reginald Heber, 1783-1826) 목사가 지었다. 그는 부유하고 교육받은 가정에서 태어나 7살 때 이미 라틴 고전을 영어로 번역하고, 17살에 옥스퍼드에 들어갔다. 학창 시절 그의 시는 두 번이나 상을 받았다. 졸업 후 성직자가 되어 영국 서부 호드넷(Hodnet, Shrewsbury)에서 교구 목사로 시무하다가 후에 인도의 캘커타 주교로 잠시 섬겼다. ‘거룩, 거룩, 거룩’(8장), ‘주 예수 우리 구하려’(346장), ‘저 북방 얼음 산과’(507장) 등 57편의 찬송 시를 지었다.
찬송 시는 1812년, ‘어린이의 본이 되신 그리스도’(Christ a Pattern for Children. 눅 2;40)란 제목으로 월간지(Christian Observer, 4월호)에 발표하였다. 사후 1827년 출판된 찬송가(Weekly Church Service of the Year)에는 주현후 첫째 주일 용으로 운율과 시어가 수정된 6절 시로 수록 출판되었다. 우리 찬송엔 4절과 6절이 생략되었다.
곡명 SILOAM은 미국 베버리(Beverly, Mass) 태생 음악편집자인 우드버리(Isaac Baker Woodbury, 1819-1858)가 작곡했다. 보스턴을 거쳐 런던과 파리에서 공부했다. 그는 보스턴에서 교수, 합창지휘자(Bay State Glee Club)로 활동하였고, 후에 뉴햄프셔 및 버몬트 음악협회를 조직했다. 음악잡지(New York Musical Review) 편집인과 뉴욕의 교회 음악감독(Rutgers Street Church)을 하며 감리교 찬송가 편찬도 했다.
찬송곡조는 1842년, 허버트(George Herbert)의 찬송 시(Sweet day, so cool, so calm)에 붙여 작곡한 것으로, 1849년에 발간된 성가집(The American Vocalist, p.77)부터 히버의 찬송 시와 처음 나타난다.(Hymnary.org)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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