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은 바로 나눔이다.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율법을 축소해 놓은 것이 십계명인데, 그 십계명도 예수님은 두 가지로 축약하셨다. 우리가 지켜야 할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특히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나눔이다. 기업의 정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골프장을 시작한 것 역시 그들과 어려움을 나누고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였다. 결과적으로 좋은 열매를 맺어 서로에게 이익이 되었으니 우선순위를 잘 지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장 가까운 동족인 북한 주민들을 위한 민간 차원의 활동도 힘 닿는 한 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에게 분유 1컨테이너 보내기 등 민간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도 하고, 저 멀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초등학교에 우물을 파서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국가에 크고 작은 재해나 재난이 있을 때는 여력이 되는 한 직원들과 돕기도 하고 안 되면 재정적으로 후원을 하는 등 크리스천 기업인으로서 빛을 발해야 한다는 마음에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는 우선순위는 수익보다 유익이다. 어느 날 국내 굴지 기업의 간부에게 이런 제안을 받았다. “강 회장님, 내시경 호스를 만들어보실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가 의료 강국이라고도 하고 앞으로 의료산업도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판도가 많이 바뀔 거라서 저희가 그 기기를 연구 개발 중이거든요. 그런데 부속품이 꽤 들어가는 터라 개발하고 생산할 업체를 찾고 있어요.” 순간 내시경, 의료 기기, 부속품 세 단어가 머릿속을 탁 쳤다. 의료 기기야말로 인류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 것인가. 생명과 관련된 분야인 만큼 기기의 국산화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또 한 번의 기회란 확신이 왔다. 이렇게 내시경 호스를 비롯한 의료 기기 부품의 국산화라는 비전을 품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내시경 기기는 전량 수입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세 군데에서만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외국에서 수입하는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다. 그러다 보니 환자의 몸속에 들어갔던 호스를 다시 소독하여 몇 번씩 재사용한다. 주사기도 1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리는데 인체를 훑고 지나간 기기를 소독해서 쓴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에 국내 기업에서 미래 산업 분야로 내시경 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들이 모두 다 할 수 없으니 우리는 부품 개발로 참여해 약간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아 1년 가까이 노력한 끝에 마침내 시제품까지 완성시켰다. 괄목할 만한 성과 앞에서 모두가 고무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대기업의 팀이 해체되어 버렸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만 붕 뜬 상태가 되었다. 다행히 그 업체와 개발 계약을 맺을 때 2년까지 주문이 없으면 2년 뒤엔 다른 곳에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해서 계약에서는 자유로웠다. 그런 까닭에 지금은 다양한 대학병원과 접촉하며 우리가 개발한 내시경 호스가 사용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의료기기 부품 중 내시경 호스 국산화를 이뤄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개인적으로 성경말씀 중 아주 좋아하는 구절이 있는데 출애굽기 20장 6절 말씀이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이 어마어마한 축복의 말씀 앞에 나는 우리 기업이 드려지길 기도한다. 그분이 가장 기뻐하시고 그분이 원하시는 계명을 지켜 천대까지 이르는 기업을 꿈꾼다.
강국창 장로
• 동국성신(주) 대표이사
• 가나안전자정밀(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