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부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얼마든지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정부의 비대면 예배의 지시를 덥석 받아들이고 말았다. 하나님의 말씀보다도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결정적인 우를 범한 것으로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큰 시험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흔히 비대면 예배를 주장하는 이들이 그 근거로 내세우는 성경말씀이 무엇인가? 먼저 고린도전서 3:16, 6:19-20의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라는 말씀을 든다. 우리가 성령님을 모신 성전이 되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예배를 드려도 상관이 없다 한다. 그러나 당시 고린도교회는 분파 문제(1-4장), 음행 문제(5장), 고발 문제(6장), 결혼 문제, 우상제물 문제(8-10장), 성만찬 문제(11장), 성령의 은사 문제(12-14장), 부활 문제(15장) 등으로 인해 믿는 자의 본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성전 된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라고 강조하였던 것이지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 되었기 때문에 어디서나 예배를 드리라는 말씀이 아니다.
또한 요한복음 4:23의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영과 진리로 예배 드리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 뜻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수가성 우물가 여인의 복잡한 남성관계의 죄악 됨을 지적하시자 이 여인이 이를 모면하기 위해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 산에서 예배를 드리고 유대 사람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고 회피성 질문을 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리심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님을 보내셔서 교회를 시작하시고 성령과 말씀으로 진정으로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예루살렘교회로부터 시작해서 안디옥교회를 통해 신약성경의 교회들이 개척되고 오늘의 한국교회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최초의 하나님의 전인 성막을 허락하시기 전에는 어디서나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릴 수 있었지만 적어도 하나님께서 광야시대의 성막이나 왕정시대의 성전이나 포로시대의 회당, 신약시대의 교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전을 세우신 후에는 ‘율법의 등사본’(신 17:18)이라는 신명기에서 “택하신 곳에 가서 제사를 드리라”(신 12:5, 21, 26, 14:23, 24, 25, 15:20, 16:2, 6, 7, 11, 15, 16, 18:6, 26:2, 31:11)고 16번이나 강조하셨다. 더 나아가 말세의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믿음이 없는 사람들처럼 결코 흩어지지 말고 더욱 모이기를 힘쓰라고 명령하셨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성전예배의 소중한 은혜와 축복의 감격이 있고 마지막 때 우리에게 너무도 절실한 성전예배 신앙의 실천이 있는 것이다.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