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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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이어서 오미크론까지 변종된 바이러스가 이어지며 멈출 기미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가히 인류 역사에 유례가 없는 재난이다. 지금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계신지 우리는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심판 또는 경고의 뜻은 아닌지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반강제적으로 비대면 예배가 진행된 지 2년이 넘어 간다.

사회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한되고 있다. 교회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이다. 예외가 없이 모임이 제한되고 있다. 주일 성수(聖守)를 생명처럼 여겨 왔는데 타의에 의해서 무너졌다. 처음엔 일부 목회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신앙의 자유를 침해, 탄압하고 있다고 저항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 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확산되자 교회도 받아들이며 예배는 빠른 속도로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0%가 넘으니 온라인 예배에 적응도 빨랐다. 2년을 지내 오는 동안 교인들도 큰 불만이나 불평 없이 수용하고 있다. 

미국 MIT의 사회심리학 교수 셰리 터클(Sherry Turkle)이 SNS 시대를 가리켜 말한 개념이 ‘Alone Together’이다. ‘외로운 함께’라는 뜻을 담고 있으니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사람들이 함께 있어도 SNS 세계에서는 각자가 따로 다른 세계에 있다’는 의미다.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에서 서로 대면보다는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더 즐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로 개인주의화 되어 가고 있다. 지표로 봐도 1인가구 증가 추세이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학원복음화 협의회가 2017년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청년세대가 원하고 생각하는 공동체는 ‘Alone Together’ 형태였다. 혼자일 수 있는 공동체, 공동체이면서도 나의 개인적 울타리가 있는 공동체이다.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것은 싫다.’의 의식 반영이다.

이러한 시대에 교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참으로 혼란스럽다. 농·어촌 교회와 재정 자립도가 낮은 교회, 도시의 대형교회와 중·소형 교회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 극복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드러나고 있다. 예배를 드리는 공간이 예배당인데 교인들이 모이지 않는다. 그 자리를 온라인 예배자가 사이버 공간에서 메꾸고 있다. 몇 부로 나누어 드리는 예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주일 11시에 모여 드리던 예배는 주중에도 유튜브로 참여한다. 함께 모여 찬송하고 기도 드리던 에배의 형식이 무너지고 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이 설교 듣는 것만의 중심으로 되어 가고 있다. 예배당 건물 중심의 교회와 목회 사역이 위축하고 있다. 모임이 줄어들다 보니 직분자의 역할도 줄어든다. 헌금도 줄어든다. 그렇지 않아도 인구 감소와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으로 사회적 신뢰가 낮아지고, 교회 성장이 멈추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던 차에 코로나19까지 덮쳐 온 현실이다. 2011~2021년 개신교 주요 여섯 교단(예장 합동, 예장 통합, 감리회, 기장, 예장 고신, 기성)의 교인 수는 약 176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세대 후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한국교회의 미래의 방향에 대하여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비대면 예배에서 발생되는 문제점,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현상에 대한 대처, 소규모 교회와 대형 교회의 불균형 해소, 교인 수의 절대 감소 현상, 헌금 감소 추세 등에 대한 문제는 실로 심각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목회자와 교인 간의 소통, 성도 간의 교제, 심방, 기도, 찬양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예배의 본질을 어떻게 지켜 갈 것인가?  진정한 예배는 장소적인 예배만이 아닌 것이 정착되고 말 것인지? 모든 교회가 이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온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할 때이다. 성령 하나님의 인도해 주심, 지혜를 구할 때이다. 내 교회만 잘 되면 된다가 아니다. 한국의 전체 교회가 한 공동체로 인식하고 준비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교회의 형태에 변화가 올 것이 뻔하다. 중세 때 유럽의 인구를 1/3이나 감소시킨 페스트는 3년 만에 유행은 거의 자연 종식되었으나 그 후유증은 200년 이상이 걸렸다고 역사는 전한다. 교회가 희생을 각오하고 앞장 서 환자를 보살피고 길가에 널려진 시신을 거두었다. 세상이 교회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그후 복음이 크게 전파되었다고 교회사는 전한다, 오늘 교회는 이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내 교회만의 염려보다 전체 한국교회를 위하여 기도하며 염려할 때이다.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주께만 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때이다. 그 동안의 교회가 하나님 앞에 합당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통회하며 오직 성삼위 하나님께 의지하고 새로운 교회를 위하여 그 방향을 함께 간구해야 할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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