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시간은 하나님 만남 약속, 선택할 때마다 열리는 축복의 문
시인은 성경을 읽다가 “제9시 기도 시간에”(at the hour of prayer)란 대목(행 3:1)에 멈췄다. ‘이 시간’이란 시어(詩語)가 떠올랐다. 제9시는 베드로와 요한이 하나님과 약속된 시간이었다.
우리도 ‘이 시간’에 하나님을 만난다. 우리의 마음만 설렐까. 아마도 그분이 더 설렐지 모른다. 문밖에서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시는 분이기에. 주님 만나는 약속 시간. 이 얼마나 복된 시간인가.
찬송 시 ‘기도하는 이 시간’(‘Tis the blessed hour of prayer)은 크로스비(Fanny J. Crosby, 1820-1915)가 1880년에 지었다.
곡명 BLESSED HOUR는 도온(William Howard Doane, 1832-1915)이 작곡하여 1880년에 로우리(Robert Lowry)와 공동 편집한 주일학교 찬송가(Good As Gold)에 처음 출판했다.
찬송 시는 기도의 여러 측면과 우리에게 미치는 중요성을 조목조목 언급한다. ①기도는 믿음의 표현이다. ‘기도의 시간’이란 개념은 기도하기로 선택한 시간을 가리킨다(마 6:6). ②기도는 구세주와의 교제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약 4:8)이므로 주님은 모든 염려를 맡기라고 말씀하신다(벧전 5:7). ③기도는 유혹이나 시련의 때 피난처이다(고전 10:13, 히 4:14-16). ④믿음의 기도는 확실한 은혜와 축복을 받는다(마 7:7-12). [후렴] 기도의 시간은 복되고 감미롭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길르앗의 유향처럼 지친 자에게 발라주니 얼마나 향기롭고 즐거운가(렘 8:22, 16:11).
‘이 시간’은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기로 선택할 때마다 축복의 문이 열린다.
우리 찬송가에는 13마디 “크신 은혜를 주네”부터 ‘후렴’이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다. 시의 구조나 음악의 형식으로 볼 때 17마디, “기도 시간에”부터 ‘후렴’이다.
“크신 은혜를 주네 거기 기쁨 있네”(13-16마디)와 “곤한 내 마음속에 기쁨 충만하네”(21-24마디)는 멜로디도 같고 원어엔 가사도 같다(What a balm for the weary! O how sweet to be there!).
19-20마디(11-12마디)의 “복을 주시네”의 ‘주-시네’(도시라솔)의 하행 순차진행은 마치 향유를 발라주는 그림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