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전도와 사회정의 실현 사명 감당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이, 어둡고 그늘진 땅, 전쟁과 폭력으로 비탄에 잠긴 사람들과 기후위기로 타들어가는 자연생태계와 불안과 불신의 시대를 지나는 모든 인류에게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4월 넷째주일(24일)은 제44회 총회에서 결의한 노동주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와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거룩한 노동인 창조사역을 통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노동 역시 거룩하신 하나님의 노동을 닮아 모든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노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고백하며 모든 노동의 신성함과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을 일깨우기 위하여 노동주일이 제정되었습니다.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을 제외하고 전체 노동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각종 다양한 형태의 단기 일자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소멸한 일자리 263만 개 가운데 77.9%인 205만 개는 50인 미만의 사업체에서 나왔고, 그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35만 개는 5인 미만 사업체입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버티질 못하고 문을 닫는 일들이 속출하면서 고용은 매우 불안해졌고, 직장을 잃고 생계의 위협을 받는 노동자들의 수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와 생명은 후순위로 밀려나서 불의가 재 생산되고, 불평등이 심화되며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산업현장에서는 매년 2000명의 노동자들이 아침에 출근하지만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터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산재는 사회적 참사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일어나고 있는 이 산재 사망 사고는 몇 가지 안전수칙을 지킨다고 해서 방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윤과 관리의 효율성을 이유로 지속되고 있는 다단계 하청 구조의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는 책임적인 기업윤리를 강화하고 법적인 장치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위험사회에서 안전사회로 건너가기 위해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아시다시피 70,80년대 한국교회는 노동자들의 편에서서 노동자들의 인권을 증언하고 노동자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존중받아야 할 일꾼들임을 천명하였고, 이로 인해 정부기관의 오해와 탄압도 극심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때 한국교회에 대한 대사회적 신뢰도는 가장 높았습니다.
사회적 위기 앞에 제106회 총회는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를 주제로 삼아 복음전도와 사회 정의를 실현하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명령에 다시금 옷깃을 여미고 함께 손을 잡고 순종하고자 합니다. 노동주일을 맞이하며 이제 교회가 시대 앞에 응답합시다.
1. 노동주일 예배를 지킵시다.
1. 노동주일 전후 한 주간 동안 음악회, 노동과 신앙 강좌, 초청 간담회 등을 진행하여 노동자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하고 널리 알려가도록 합시다.
1. 노동주일 헌금을 어려움 가운데서도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를 알리고 교육하고 일하는 기관에 전달하고 함께 협력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세워가는데 일조합시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총회 산하 69개 노회와 9300개 교회, 240만 성도님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