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지구촌의 관심사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자연생태계의 파괴로 말미암은 폐해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후, 지구촌 사람들은 자연을 돌보고 관리하고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걱정해야 할 것은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아니라 사회생태계의 파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태계의 질서가 혼란해지고 병이 들면서 우리의 가정까지 위협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두 개의 기관이 있는데, 곧 ‘가정’과 ‘교회’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천국은 다음과 같은 4H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첫 번째의 H는 마음(Heart), 두 번째 H는 가정(Home), 세 번째 H는 교회(House of God), 마지막 H는 천국(Heaven)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창설하기 이전에 가정을 먼저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의 구성원들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경외하고 사랑하는 가정 공동체가 되기를 하나님은 원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신앙교육의 원리는 우리가 잘 아는 신 6:4~9의 ‘쉐마교육’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그러므로 가정이 온전하지 않고는 교회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기초는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네 개의 H가 균형이 잡혔을 때에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독교 가정, 행복한 가정의 비결은 어디에 있는 지 성경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한 몸’(one flesh)의 원리입니다.
창 2:24에 “그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한 몸이라 함은 육체의 결합만이 아니라 서로가 책임을 지고, 비밀이 없어야 하고, 인간적 수단과 방법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창호지 두 장을 아교풀로 붙인 후 뜯을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눌 수 없는 원리인 것입니다.
둘째는 ‘돕는 배필’(suitable helper)의 원리입니다.
창 2:18, 20의 ‘돕는 배필’ 에서 ‘돕는다’ 는 말은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연약함과 단점과 부족분을 채워주는 행위를 뜻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서로 ‘바라는 배필’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사랑과 존경’(love and respect)의 원리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말씀 엡 5:31~33에서 남편은 아내를 사랑과 애정으로 대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존경과 순종, 칭찬과 격려로 대할 때 가정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고 행복이 깃드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부목사로 섬길 때 결혼 주례를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주례사 말미에 ‘오늘부터 신랑 신부는 실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서로에게 사랑의 표현 즉, 칭찬과 격려를 실제 가정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보세요’ 라고 하면 표현하기 쑥스러운지 웃기만 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칭찬과 격려도 연습하고 훈련해야 생활 속에서 쉽게 나오는 것이기에 실례를 몇 가지 기술해 보고자 합니다.
*신랑의 고백(아내를 신바람나게 하는 칭찬의 말)
여보, 사랑해! / 당신은 어쩜 그렇게 내 입에 딱 맞게 요리를 잘 해? / 역시 우리 장인 장모님이셔~ /당신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사람이야~ / 모든 것이 다 당신 기도의 덕분이야 / 당신은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예뻐~ / 내가 당신이랑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겠어~ / 당신 잠든 모습은 정말 정말 천사와 같다니까 / 여보! 좀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 당신이 만든 요리와 밥맛이 최고야 최고!
*신부의 고백(남편을 신바람나게 하는 칭찬의 말)
여보, 사랑해요! / 내가 시집 하나는 잘 왔지요 / 내가 시어르신 복을 타고났나 봐요 / 우리 아이가
당신을 닮아서 똑똑한가 봐요 / 난 역시 당신 밖에 없어요.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할래요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알지요? /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는 차원이 달라요 / 당신은 어쩜 그렇게 다재다능하세요? / 당신과 함께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 난 당신이 참 좋아요. 용돈 더 드릴까요?
성경에 나타난 행복한 가정의 세 가지 원리는 다른 데 있지 않고, 한 몸과 돕는 배필과 사랑과 존경으로 가정을 세워 나가시면 반드시 행복은 독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찾아올 줄로 믿습니다.
안창진 목사
<목동명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