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오면 가슴 벅차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2014년 6월 녹음이 짙어진 푸르른 날에 군선교에 첫발을 들이면서 야심차게 도전을 했지만, 군선교가 생각보다 훨씬 벅찼던 것이 사실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가 점점 쇠퇴의 길을 가는데 청년들의 기독교 기피 현상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학원 선교가 완전히 무너지자 청년선교의 대안으로 군선교가 중요한 현장이 되었다. 군부대를 소위 복음의 황금어장이니 가두리 양식장이니 하는 용어를 써가며 논산훈련소와 각 사단 진중세례식을 통해 연간 15~18만 명에게 세례를 베푸는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기적이 군선교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때 가슴을 파고드는 멋진 구호가 탄생했다. 바로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산다”였다. 맞는 말이다. 청년은 가정과 사회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요 보배로운 힘이다. 신실한 믿음의 청년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할 때, 교회와 국가는 빛을 발하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곧 군 선교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발전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 군부대 병영문화가 큰 변화를 가져왔다. 여러 요인 중에서 군선교에 가장 악영향을 끼쳤던 것은 “무종교도 종교”라는 유권해석이 있었다. 이것은 그동안 1인 1종교 운동을 펼쳤던 국방부 정책에 제동을 걸었고 급기야 지휘관이 종교를 강요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병사들 휴대폰 사용이 장병들이 종교에 무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장병들에게 휴대폰 사용허가는 코로나로 인해 2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현장예배가 폐쇄된 군선교의 절대절명의 위기를 온라인 예배와 심방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었다.
지난 5월부터 군인교회 현장예배가 허락되었다. 어느 때보다 청년을 전도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한국교회를 살려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마지막 그루터기인 군인교회가 살아나야 한다. 다음세대 미래세대 차세대를 세울 수 있는 군인교회가 살아나기 위해서 이제 한국교회와 군선교연합회 군선교담당자들은 우리가 전도해야 하는 대상이 SNS에 익숙한 MZ세대임을 인식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복음문화 콘텐츠와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다시금 군선교에 성령의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복음의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군선교사들의 사기 진작과 열정이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군인교회(육해공군해병대)는 약 1000개가 있다. 이중 70%를 군선교사들이 감당하고 있다. 이들은 오직 제복 입은 젊은이들에게 십자가 군병을 만들어 주님의 영광의 도구가 되고자 헌신과 희생 섬김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 신분이다 보니 군부대 내에서 제한 사항이 많고, 자비량 선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고충과 아픔이 상당하다. 따라서 군선교사들이 파송선교지에서 온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군의 행적적 도움과 선교사에 걸맞는 최소한의 복지와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일반교회나 군인교회 예배 참석율이 급감하고 있다. 전도율이 3%가 되지 않는 종족을 미전도 종족이라고 한다. 코로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청년들의 전도는 엄청난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 바로 산골짜기에 복음이 울려 퍼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빛을 발하고 있다. 복음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입은 군선사들을 통해 군선교 활성화 새 전기를 마련하자.
김영필 목사
(총회 군선교사회 전 회장, 율곡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