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기할 수 없는 북한 선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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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주일에 즈음하여-

눈을 감으면 옛날의 고향교회, 시골교회,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를 노래하던 그 교회를 꿈꾼다. 

이제는 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의 생존율이 거의 소진할 정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의 고향, 잃어버린 땅, 북한의 문은 열리지 않고 어쩌다 만나던 이산가족 상봉도 기약이 없다. 사정이 이런데 어떻게, 언제, 무엇으로, 누가, 북한 선교를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꿈도 꿀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안타까움 속에서 또다시 북한선교주일을 맞으며 북한 선교를 논함이 매우 서글프다.

그래도 “북한 선교를 꿈꾸자”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외치는 것이다. 그야말로 “꿈도 못 꾸겠나?” 하는 심정으로, 현실성 없고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북한 선교의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는 여러 면에서 그 동력이 상실되는 안타까운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실향민의 입장이 아닌 예수님께서 유대 백성을 바라보시면서 “목자 없는 양” 같은 모습으로 보시며 선포하시고, 가르치시고, 교회를 세우셨듯이 한국교회는 북한 선교의 꿈을 잃어서는 안 된다. 

어떤 형태로든 북한 선교의 꿈을 교회의 미래적 소망으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꿈꾸어야 한다. 그래서 두고 온 북한 땅에 십자가와 태극기의 물결이, 찬송과 애국가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꿈을 눈물로, 기도로, 열정으로 꿈꾸어야 한다. 동시에 이 꿈을 꾸면서 우리가 가질 자세가 있음을 몇 가지 주지하고자 한다.

첫째, 이념의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가 계속해서 이념의 갈등을 갖게 되면 복음도 그 갈등 속에 빠지게 된다. 모든 것을 복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복음의 폭이 우리 가운데 깊이 있게 자리 잡아야 한다. 

둘째,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믿음의 인내, 기다림이 필요하다. 요셉은 꿈을 꾸지만, 그 꿈에 매달리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에 맞게 형통을 이루었다. 우리는 너무 인간적인 논리와 전략보다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섭리에 맡겨 수동적인 것 같으나 기다리는 믿음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우리가 베풀 수 있는 모든 것을 모든 방법으로 실현해야만 한다. 북한을 돕다가 간첩으로 몰리고,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기기도 하는 일이 많다. 우리가 돕는 것이 미사일 무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고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요셉처럼 형제에게 베풀어야 한다. 아주 후하게 베풀어야 한다. 우리의 힘 때문이 아니고, 넉넉함 때문이 아니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믿음으로 행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북한 선교의 전략적인 면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면에서 바르고 간절한 태도를 가지면 하나님의 예정과 창조적 섭리 속에서 북한 선교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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