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오십년 중·고·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육철학은 참삶 뼈삶 빛삶이다.
거짓없이 참되게 살고 목표를 두고 뼈 있게 살며 인류 나라 사회 가정을 위해 삶의 빛을 남기는 사람으로 살아가라고 학생들에게 인생관 가치관 생활관을 깊이 심어 주었다. 내가 교육자 황신덕(1889-1983) 여사가 설립한 북아현동 소재 중앙여자 중고교에 근무 할 때였다. 연세대 사학과 출신의 나재명 교감은 여중 교감으로 근무했다. 어느날 가을소풍 뒤 남자 교사들만 모여 회식하는 자리에서 나 교감은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1809-1866) 이야길 했다. 6.25 무렵 마산에서 군복무를 할 때 만난 흑인 병사에게 의도적으로 “너 링컨을 아느냐?” 물었더니 “알구 말구요” 감동적으로 대답하며 당연한 사실을 두고 너는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 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한번 더 나 교감은 “죽었지” 하며 바라 보았더니 그 흑인 병사는 “죽다니요 그분은 주무시고 계십니다”라고 링컨을 무한히 존경하는 말을 듣고 나 교감은 흑인 노예해방을 선언한 링컨은 영원한 흑인의 은인이요 아버지 같은 존재로 느껴졌다고 했다. 별로 학벌이 없는 링컨은 어머니께 유산으로 성경책 한 권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성경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며 일정한 수입이 없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독학으로 공부해 변호사 상원의원 대통령에 이른 세계 자유와 평화에 큰 공로를 이룬 세계적인 영웅적 인물로 위대한 빛삶을 남겼다. 가장 큰 정치적 공적은 남부의 노예제도 반대 때문에 남북전쟁까지 치루며 북부의 승리로 1865년도에 짐승취급 받던 흑인의 인권을 찾아 준 노예해방 선언이 아니겠는가. 1863년 11월 19일 펜실바니아주에 있는 남북전쟁 격전지 게티즈버그의 전몰장병 참배식전에서 대통령으로 행한 연설 중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가 민주주의 정치임을 밝힌 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세계적 명연설이 되었다.
링컨의 노예해방과 게티즈버그 연설 같은 해같이 빛나는 링컨의 참삶 뼈삶 빛삶이 그 얼마나 감동적이고 감탄스런 빛삶인가. 링컨의 이 빛삶 열매가 바로 미국 제44대 오바마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지금 미국 흑인들이 미국의 정부나 입법부 사법부에 지도적 인물로 많이 진출되어 있다. 링컨의 참삶 뼈삶 빛삶의 정치적 영향은 백인과 유색인종과 간격을 좁히고 차별 없는 동등한 권리와 인권을 부여하는 세계평화와 자유 민주주의 발전에 큰 공적을 남겼다. 링컨은 흑인 어린이를 안고 사랑하며 뽀뽀도 해 주었다. 흑인 인권운동을 하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 당하는 불행도 있었다. 아직도 미국에서 흑인뿐만 아니라 황색인종도 차별을 받고있다.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 만델라(1918-1995)는 백인들의 정치 횡포로 27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나와 용서와 이해가 있는 링컨을 닮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지 않았던가. 지난 10월 4일 94세로 하늘나라 가신 김동길(1928-2022) 연세대 명예교수가 한때 정가에 몸 담았을 때 김영삼 김대중 박찬종 이병호 백기완 김옥선 등 여러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통일국민당 총재 정주영 후보를 링컨에 비유했다. 강원도 이북 통천초등학교 출신 현대그룹 기업인 정주영과 링컨 학벌이 비슷한 나라의 큰 인물이기 때문이다. 선거결과는 김영삼이 당선됐으나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앙여중 나교감에게 흑인 병사가 말한 “링컨 그분은 주무시고 계십니다” 라고 자기 가슴에 살아있는 분으로 존경하는 링컨처럼 그런 대통령이 한국에 나오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미국 링컨 기념관에는 링컨을 사모하는 세계시민이 해마다 600만 명이 찾아온다. 참삶 뼈삶 빛삶의 나의 교육철학에 맞는 링컨 같은 우리 대통령 후보가 언제 하나 나올까?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