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탄자니아의 다양성 이해가 선교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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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것도 부지런할 이유도 없는 낙천적 국민성

탄자니아가 지닌 다양성을 간과 하고서는 탄자니아에 관한 이해 자체가 어렵고, 선교 전략도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탄자니아에 대한 선교전략 자체가 다양성을 지니는 총체적인 선교일 수밖에 없다. 대개 아프리카 하면 검은 피부색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미개한 대륙 정도로 인식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방대함에 따라 기후도, 지형 조건도, 문화도, 풍속도 모든 여건이 지역마다 나라마다 아주 다양하다. 지형적으로는 광대한 사막지대, 열대 우림지대, 고원지대, 산악지대, 계곡 등의 열악한 조건에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어 획일적인 이해는 불가능하다.

선교 현장에 뛰어 들어가 보면 가장 먼저 당하는 커다란 장애물은 무엇보다도 언어인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이웃한 부족 간에도 언어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탄자니아 120개 부족이 각기 다른 부족어를 사용하고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풍속도 그 종족마다 전통적인 의식과 형식이 있어서 서로 다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서로 가지고 있는 전통들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개종이란 극히 어려우며 이를 강요하게 될 때는 결사적으로 싸우게 되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오랜 옛날 자기들의 조상이 섬기던 신들에 의해 탄생했기 때문에 자기들이 섬기던 신들을 바꾼다는 것은 곧 그들의 존재와 정신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신개념과 거기에 따르는 종교의식이나 풍속은 거의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하나의 타부가 되는 것이다.

탄자니아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바로 “No problem”이란 단어이다. 분명히 염려가 되고 걱정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No problem’이라고 대답한다. 오랜 식민지 생활이 그들을 이렇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민족성 자체가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의 문제의식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이러한 성품을 문제의식을 바로 느끼고 알게 해주기 전에는 그들에게서 변화와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  탄자니아 사람들의 특징을 말한다면 ‘slowly slowly’이다. 일에 대한 열정이 적으며 모든 일에 느리다. 이러한 ‘slowly slowly’의 특징은 앞서 말한 ‘no problem’과도 연관성이 있다.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부지런해야 할 이유도 급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한 예로 탄자니아 달레스살렘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가는 버스여행을 하던 사람이 버스고장으로 초원 한 복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는데 그 버스기사가  버스 밑에 들어가 고치려다 그냥 잠을 자더라는 것이다. 바쁜 것이 없는 낙천성이 탄자니아인들이 이제껏 살아온 생활의식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급하게 뭔가 결과를 기대하고 얻으려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일 것이다. 이제 코로나가 풀리고 아프리카도 무비자로 방문하는 국가가 늘어서 탄자니아도 한국인 방문이 급증할 것인데, 무엇보다 탄자니아의 다양성에 대한 선이해를 통해 선교적 접근을 치밀하게 준비할 때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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