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안 쓰레기를 모니터링했더니 바다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가 담배꽁초였습니다. 다음으로는 각종 비닐봉지 및 포장재 순이었습니다. 지구에서 세 번째로 깊은 해구인 필리핀 해구를 인류가 사상 최초로 탐험했습니다. 수심 1만 500m 바다 속을 탐사한 장면이 뉴스에 나왔는데 지하 1만 미터의 깊은 바다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바다 생태계의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500년이 지나야 썩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길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빗물에 씻겨 하수 시스템을 타고 흘러가면 결국 바다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조금씩 분해된 후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바다를 오염시키고, 바다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이것은 바다 생물의 생존의 문제가 되고 어패류가 살아갈 환경이 파괴되어 먹이 사슬이 무너집니다. 먹이 사슬이 무너지면 탄소 중립에도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고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죽어서도 자신의 몸에 수백 년간을 저장합니다. 고래 배설물이 플랑크톤 성장을 도와주며 플랑크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플랑크톤은 바다에서 신선한 공기를 내뿜고 있는데 플랑크톤이 바다 속 이산화탄소를 50퍼센트나 흡수하고 있습니다. 정말 없어서는 안 되는 생물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버려진 담배꽁초 하나가 불러 올 나비효과는 고래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환경이 파괴되고 생태계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식물과 동물을 종류대로 창조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이것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26-28) 하나님은 인간에게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잘 통치하는 권세 즉 섬기도록 맡겨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이것을 정복해 빼앗고 다스리는 개념으로 해석했습니다. 결국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홍수 심판을 받습니다. 노아의 홍수 사건을 보면 하나님의 첫 번째 창조 이야기와 동일합니다. 그래서 노아의 이야기를 재창조라고 합니다. 창세기 8장에서 하나님은 노아에게 명령하십니다. 방주에서 나온 동물들과 생물들과 함께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며 살라는 것입니다.(창 8:17) 이것이 재창조시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생물 동물들을 잘 관리하고 섬기는 것, 이것이 디아코니아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계속해서 자연을 섬기기보다는 정복하고 파괴하는 범죄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하나님의 재창조를 생각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고 보존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