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의 어느 교회 부흥회 집회 강사로 갔다가 그 교회 담임목사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 교회의 원로급 장로님 한 분이 오셔서 목회에 중요한 조언을 하고 싶다고 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그 분이 말하기를 “목사님, 나는 세가지 단어가 제일 싫습니다. 이 단어들은 담임목사들이 새로 오실 때마다 강조했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고 이 단어들이 싫습니다.
첫째 단어는 다음 세대입니다. 우리 같이 오랫동안 헌신한 어른 세대는 중요하지 않게 여기고 다음 세대에 초점을 두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둘째 단어는 땅끝입니다. 가보지도 않은 땅끝을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루살렘이 땅끝보다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셋째 단어는 새신자입니다. 목회자들은 헌신자들은 헌신짝처럼 여기고 새신자라고 하면 발벗고 나서는 것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교회 원로급 장로님이 했다고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말이었다. 나는 그러한 말을 진짜 담임목사에게 했는지 재차 물었는데 사실이라는 답을 들었다.
사실 나도 미국에서 한인교회 목회를 할 때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교회 창립 초기부터 신앙 생활을 해온 어느 집사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자신은 새신자 많이 오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을 보았던 적이 있다. “예배 좌석도 부족하고 주차장도 부족한데 새신자 많이 오는 것을 왜 환영해야 하는가”라는 말이었다.
오랫동안 교회를 섬기던 분들이 왜 이런 말을 서슴없이 담임목사에게 할 수 있는가 놀랄 수 있지만 더 놀라야 하는 것은 실상은 그러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겉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속으로 그러한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다음세대와 땅끝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가 아닌 자신의 세대와 자신의 지역과 교회에 국한해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교회는 교회가 아닌 사교모임이다.
복음을 듣고 믿고 구원받는 새신자들이 계속 증거하는 교회가 아니라면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클럽이다. 클럽과 사교모임처럼 운영되는 교회는 결국 하나님 나라의 방해물이 될 뿐이다.
다음 세대와 땅끝과 새신자는 모든 성도들이 사랑해야 할 세가지 단어이다. 더구나 교회 지도자들은 더욱 사랑해야 할 단어들이다.
사랑이 넘쳐나지 않을지라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단어들이다. 이 글을 읽는 장로님들은 이 세가지 단어를 사랑하는가 싫어하는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펴보기를 부탁드린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