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 얼굴은 멀쩡한 신사 숙녀인데 입에서 나오는 말이 상스러우면 그의 품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품격(品格)이라는 한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수준을 의미하는 품(品)은 입구(口)가 3개 모여서 하나의 글자를 이룬 것을 알 수 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모여 사람의 품격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품격 관리를 위해 언어를 다듬고 정제해서 말해야 한다.
언어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 몇 가지 훈련을 해야 한다. 첫째로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말을 듣는 훈련이 중요하다. 사람의 얼굴을 보면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둘이다. 한마디의 말을 하려면 두마디의 말을 들으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로 자신의 언어를 가끔 녹음해 들어보는 것이다. 사람은 거울이 없으면 자신의 얼굴을 점검할 수 없듯이, 스스로 자신의 언어를 들어보지 않으면 무엇을 잘못했는가에 대한 깨달음이 없다.
셋째로 언어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 겸손해야 한다. 사람은 교만할 때 함부로 말하게 되고 안하무인이 된다. 성경에도,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말씀이 있다.(빌 2:3) 상대방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면 말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베드로 사도의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 5:5)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넷째로 말을 통해 죄를 짓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야고보서 3장 6절에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라고 하신 말씀을 경청하고 말로 죄를 짓는 일을 삼가야 한다.
사람을 대하는 언어에 품격이 있어야 한다. 친할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다. 하나님에 대한 언어에는 더더욱 품격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과 친하다고 함부로 말을 내뱉으면 안 된다. 교계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언어에 품격이 없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하나님의 거룩성을 훼손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그냥 말만 들어서는 저 사람이 신앙인인지 불신자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교계 지도자가 겸손히 자신의 언어를 돌아보고 죄를 짓지 않는 품격 훈련이 필요하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