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시너지가 있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너지 있는 사역이란 하나에 또 하나를 더하는 사역이 아니라 곱하고 나누는 사역을 의미한다. 그것이 플랫폼 효과이고 선교도 기하급수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네트워크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서부터 인문학적 신학적 선교적 네트워크까지 모든 자산의 연결이 나의 주된 관심사다. 이것을 나는 ‘핵융합의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핵융합이 만들어 내는 엄청난 에너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모든 자원의 핵융합적 에너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연결해 핵융합 에너지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특권을 인간에게 주셨다고 믿는다.
핵융합의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려면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필요하다. 인간이 가진 능력의 한계를 제한한다면 핵융합 시너지는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단일민족주의의 환상을 거부하고 모든 인간은 동등하며 오히려 서로 다른 문화와 민족의 융합이 만들 수 있는 수많은 돌연변이의 변화를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상상인가?
가보지 못한 길에 도전하는 것은 숭고하다.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어보려는 의지는 매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네트워크(연결)하면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선교는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하는 작업이다. 이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내려는 예술가의 몸부림과 같다. 기존의 창작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모든 자원을 이용한 예술가는 얼마든지 새로운 예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핵융합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새로운 선교와 목회적 삶을 살고 싶다. 버림받은 나무들로 만든 ‘나무 고아원’처럼, 버려진 쓰레기들로 만든 인도 찬디가르의 ‘록가든(Rock Garden)’처럼 선교적 상상력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 그것들은 모두 핵융합 네트워크의 산물이다.
나섬의 이주민선교와 한국인 교회의 융합, 시니어 은퇴자와 이주민선교의 융합, 이주민선교와 역파송, 그리고 시니어 뉴라이프 선교의 융합, 탈북자와 이주민, 장애인과 시니어 뉴라이프 선교의 융합, 이주민의 자녀교육을 위한 몽골학교, 나섬 아시아청소년학교 등 융합적 상상력은 끝이 없다. 여기에 인문학과 선교가 함께 어우러지면 그 맛은 기막힌 음식과 같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서 사람과 문화의 연결, 나아가 문화와 문화의 연결을 잇는 것이 필요하다. 페르시아 난민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 분명 답이 있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