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마음속에 행복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안정을 원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불안이 도사리고 있음을 반증하는 말이다. 그런대로 살만한데도 마음이 공허하고 이유를 모르는 불만족이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로는 너무 쉽게 절망해 버리기도 하고 열등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사실 하나님과 나 사이만 생각하면 감사한 것밖에 없다. 죽을 죄인 살려주신 그 은혜부터 시작한다면 원망이나 미련이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시선이 주님께만 고정되어 있다면 낙심할 일도 없고 근심할 거리도 없다.
성경에 보면 베드로가 풍랑이 심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바다 한 가운데서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상황적으로는 빠져야 하고 절망해야 하는데 베드로는 한 걸음 한 걸음 물 위로 걸어가고 있다. 그의 시선이 주님께 고정되어 있을 때 그는 빠지지 않았다. 베드로의 시선이 주님을 놓치고 풍랑을 바라보고 파도의 위협에 놀랄 때 그는 빠지고 허우적거리며 죽게 되었다.
베드로를 가까이 가서 보라. 그 얼굴이 바로 당신의 얼굴 아닌가? 오늘의 상황만 보면 절망해야 되고 실족해야 되고 낙심해야 되는데 용케도 또 하루를 잘 견디고 살아가는 당신의 모습이 신기하지 않은가? 눈의 초점이 주님께 맞추어져 있고 하나님만 바라보기 때문에 풍랑이 거센 바다 같은 이 세상의 삶이지만 오늘도 물 위로 걷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것이다.
베드로가 바다에 뛰어든 것은 주님이 오라 하셔서 시작한 걸음이었다. 이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인생은 내 의지에 의하여 시작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만드시고 무슨 목적이 계셔서 이 땅의 삶을 시작하게 하신 것이다. “오라!”는 부르심에 응답하면서 우리의 인생이 시작된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삶에 대한 소명의식은 믿음에서부터 나온다.
삶의 시작을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이 진화론이다. 그러므로 진화론 안에는 베드로의 기적 같은 것이 없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고 생명을 주신 이유를 깨달을 때 삶은 기적의 연속이고 고난 속에서도 찬송과 감사가 이어질 것이다. 믿음은 세상의 근심과 염려의 풍파 속에서 주님만을 바라보는 자세를 말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