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유언을 남기는 사람들은 자기 일생의 생각이나 깨달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남기게 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의 유언을 존중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죽음 앞에서 가장 진실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다윗은 죽음을 앞두고 자기의 대를 이어 이스라엘 왕이 될 아들 솔로몬에게 세가지를 유언하였다.
첫째로 다윗은 그 아들 솔로몬에게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러분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은 무엇인가? ‘죽음’ 이다. 히브리서 9장 27절 말씀에 보면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제대로 살려고 하면 내 인생도 조만간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해서 성경대로 살고 성경대로 죽어야 한다. 이것이 잘사는 것이요, 온전한 삶이요, 또한 이것이 잘 죽는 것이요, 복된 죽음이다. 요한계시록 14장 7절 말씀이다.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그러므로 우리도 다윗을 본받아 자손들에게 성경적 생사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둘째로 다윗은 그 아들 솔로몬에게 “힘써 대장부가 되라”고 말한다. 본래 솔로몬은 다윗왕의 여러 아들들 중에서 매우 건장한 청년이 아니었다. 오히려 건장한 청년은 압살롬이나 아도니야 같은 아들들이었다. 그래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힘써 대장부가 되어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한 것이다. 왕의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고 또한 용기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사실 과거에 다윗 왕도 젊었을 때에는 일개 목동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고 나아갈 때 용감한 군인도 되고 강하고 담대한 지도자가 된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도 삼위일체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며 나아갈 때 지혜롭고 용기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다윗은 그 아들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을 지키라 그리하면 범사에 형통할찌라”고 말한다. 그렇다. 하나님의 말씀은 누가 지켜도 유익한 것이다. 왕이 지키면 지도력이 생길 것이다.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선한 정치를 하면 백성들이 왕을 존경하고 잘 따를 것이다. 학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면 학식이 더해질 것이다. 사업가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면 결국 그 사업도 형통할 것이다. 물론 이 세상에서는 하나님을 불순종하고 거역하는 자들도 흥할 때가 있고 잘 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현상은 오래가지 않는 것이다.
넷째로 우리도 다윗처럼 올바른 유언을 남겨야 한다. 사실 재산 문제는 죽을 때가 아니고 오히려 정신이 온전할 때 건강할 때 서류상으로 형식을 갖추어 작성하는 것이 정확하다. (법률 지식이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유언은 꼭 재산 문제만이 아니다. 오늘 다윗의 유언을 보면 (열왕기하 2장 1절부터 3절) 재산 문제는 나오지 않고 오히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우리 부모들은 요사이 같이 신앙과 사상도 혼란하고 윤리와 도덕이 무너진 시대에는 우선 먼저 종교 다원주의를 조심해서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라고 유언하고 또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를 경계하라고 유언하고 또 동성애를 조심하라고 하고 또 빚 보증 서지 말라고 부탁하고 또 가족 간에 화목 하라고 부탁해야 한다. 날이 갈수록 신앙도 식어지고 사랑도 식어지고 도덕과 사상도 혼란해지는 시대에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은 참으로 잘 살고 잘 죽어야 한다.
김 규 목사
<양평동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