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전하는 ‘바르고 고르고 너그러운 세상’
관현맹인전통예술단(단장 최동익)과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9월 23일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세종이 꿈꾸었던 세상-바른, 고른, 너른, 누리’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인 ‘세종이 꿈꾸었던 세상-바른, 고른, 너른, 누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바르고 고르고 너그러운 세상’이라는 뜻을 가진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조선 제4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인 ‘널리 백성과 더불어 즐기다’의 의미를 담아 연주한 ‘여민락’을 시작으로 황진이의 대표 시조인 ‘청산리 벽계수야’, 만물의 구성요소인 하늘, 땅, 사람을 뜻하는 타악 공연 ‘천·지·인’, 판소리 수궁가를 관현맹인의 방식으로 표현한 ‘범 내려온다’, 친숙한 멜로디를 한국음악으로 표현한 해금 독주 ‘문어의 꿈’, 지친 일상에 달콤한 휴식, 경쾌한 리듬과 밝은 선율의 창작 국악 ‘산책’을 연주했다. 마지막 무대는 ‘아름다운 나라’와 ‘아리랑’을 합쳐서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관현맹인이란 “시각장애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세종실록 54권, 세종 13년)라는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궁중음악기관 장악원 소속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며 지원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반영된 제도이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이러한 관현맹인 제도를 계승,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1년 3월 창단하여 연 100회 이상의 국내외 공연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