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존 칼빈의 위대한 신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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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2년 잉글랜드 출신 청교도들이 목숨을 내걸고 메이 플라워(May flower)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 미국 동부 해안 플리머스(Plymaouth)에 상륙한 102명의 청교도들, 이들을 순례자,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라고 부른다. 칼빈의 프로테스턴트 교리는 이들에게도 영혼의 양식이 되어 주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핍박과 죽음에 직면했던 사람들에게 영적 소망이 되어준 신앙이다.

칼빈은 6세에 어머니, 22세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두 동생도 일찍 죽었다. 파리에서 장 발리에르가 화형(火刑)으로 순교하는 것을 지켜보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제네바에서 아들이 하나 있는 과부 뷔르(Bure, 1500~1549)와 결혼했다. 아내도 얼마 후 아들을 부탁하며 세상을 떠났다. 아들도 오래 살지 못하고 칼빈의 곁을 떠났다. 그 자신도 위장병, 치질 등 12가지 지병(持病)을 안고 살았다. 일어서지도 못하고 들것에 실려와서 설교를 하기도 했다. 경제적 궁핍으로 책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 때도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소외된 자들을 도왔다. 오늘날 복지 제도의 효시(嚆矢)이다.

그는 기도와 묵상으로 시련을 이기며 승리했다. 주님 손을 더욱 굳게 붙잡았다.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체험하게 되었다고 술회(述懷)했다. 칼빈의 서거(逝去) 소식은 제네바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은 간소하게 치러졌다. 무덤 앞에 비석 하나 세우지 못하게 했다. 위대한 신앙, 하나님의 사람의 생애였다. 그는 임종을 맞아 유언을 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나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복음의 빛으로 인도하시고 구원에 참여하게 해 주셨다. 나는 그러한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넘치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셨다. 위대한 구주의 보혈로 나를 정결하게 해 주셨다. 주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으로 빚어 주셨다. 주신 은혜를 찬양하며 한없이 감사드린다.” 아멘!

덧붙여 기억할 일이 하나 있다. 독일의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저술했다. 진정한 자본주의 정신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가 자본주의와 결부됨으로써 비로소 가능하다고 했다. 이윤 추구, 소유가 윤리적 정당성을 가질 때 자본주의가 참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윤을 얻기 위해 저지르는 모든 불법과 탈법, 투기, 약탈은 프로테스탄티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직업 윤리의 근거는 ‘소명(召命) 의식’이다. 소명 의식은 칼빈의 ‘예정론(豫定論)’에 근거한다. 예정론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인간의 구원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소명(召命)은 구원에 참여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것이다. 소명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도록 부르시는 은혜로운 행위이다. 소명을 받은 사람은 사명감이 생긴다. 직업도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직업에 충실하는 것이 선택받은 자가 가져야 할 책무라고 생각했다. 직업은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소명(Calling)이어야 한다. 이윤은 육체적인 향락이 아닌 하나님의 명예를 높여 드리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 소명 의식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게 된다. 참된 자본주의 정신은 직업을 귀천이 없는 소명으로 받아들인다. 칼빈은 직업 윤리, 노동 윤리와 더불어 금욕주의를 강조한다. 황금만능주의(黃金萬能主義)를 억제하게 된다.

칼빈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리는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라고 했다.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것은 자신의 지혜와 능력과 의지력을 자랑하는 데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따라가는 것이 최고의 안전이다. 우리의 모든 힘은 하나님만을 섬기는 데 드려야 한다. 섬기는 것은 절대 복종을 의미한다. 자기를 부인하면 교만, 오만, 허영, 탐욕, 방탕, 사치, 방종에 빠지지 않고 자기 사랑에서 생겨나는 죄악에 대한 여지를 남기지 않게 된다.

오늘날 전 세계가 여전히 미국을 주목하고 있다. 프로테스탄트 정신, 이 정신의 산물인 청교도가 아니었다면 미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미국의 건국 정신을 형성했다. 종교개혁은 민주주의 정치 이념에 뼈대와 피와 살을 주었다. 지금도 칼빈의 개혁 정신은 민주주의와 건전한 자본주의에 맑은 공기를 공급하고 있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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