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노년이 되면 성(性)생활에도 힘이 빠진다. 하지만 노년에 누리는 성생활은 뇌기능 향상, 우울감 개선, 피부건강 유지 등 다양한 건강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정기적인 성관계는 노화를 지연시킨다. 각종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여성들에게도 2~8년 장수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성생활은 노년층의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줘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성생활 중 생성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옥시토신 덕분이다. 영국에서 50-89세 남녀 6천800명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을 조사한 결과, 성생활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에게서 단어 회상 능력 등 뇌기능이 최대 23% 향상됐다. 성생활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 이때 뇌에 가는 혈류량도 증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노년이 되면 은퇴, 자녀의 결혼 등 변화로 우울감을 겪기 쉽다. 이때 규칙적인 성생활은 친밀감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을 줘 우울감 개선에 도움이 된다.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가며 서로 좋아하는 이성의 피부를 접촉하거나 포옹하는 것도 정서적으로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여기서 서로 호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그렇지 않을 때 미투에 얽혀 곤경을 겪을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성생활을 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늘어난다. 고환과 음경 위축을 방지하고,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약해진 뼈와 근육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이롭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이 예방되고 질의 세균감염을 막아 여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적어진다. 성생활로 인해 분비되는 성호르몬은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줘 더 젊어 보이게 한다.
실제 스코틀랜드 로열에든버러 병원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또래보다 피부가 평균 10년 젊어 보였다. 나아가 성생활은 세포 내 산소량을 늘려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영국 브리스틀대학 연구에서 정기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았다.
단, 노년층은 신체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는 금물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의 급작스러운 성관계는 조심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강제로 관계를 맺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과다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다. 성생활은 무조건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만 생각하지 말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손잡기, 포옹, 어깨동무, 정감 있는 대화나 소통 그리고 스킨십도 아름다운 성이다. 성이 꼭 육체적인 것만 아니다. 지·정·의 정서적 교감도 성이다. 성에 있어 건강이나 나이 탓만 하지 말라. 감정과 정서도 성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