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로 ‘아포스톨로스’(α´πο´στολος)는 ‘복음의 사신’, ‘그리스도의 전권대사’, ‘사도’, ‘보냄 받은 자’ 라는 뜻으로 이 단어는 ‘아포스텔로’(α´ποστε´λλω)에서 유래되었다. ‘아포스텔로’는 ‘떼어놓다’, ‘보내다’, ‘파견하다’라는 뜻의 동사이다.
원래 ‘아포스톨로스’는 로마 황제가 자기가 통치하는 여러 나라에 총독을 보낼 때에 그 나라의 외교권과 군령권의 전권을 주어서 ‘통치하라, 정복하라’는 의미로 파송할 때 사용한 호칭이다.
사도 바울은 그 어떤 제자보다 ‘아포스톨로스’라는 단어를 애용하였으며, 그 스스로 주님께서 파송한 ‘사도’라는 정체성으로 사명자의 길을 갔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로마서 1:1)
야곱의 아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은 스무 냥에 팔려서 애굽으로 갔다.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되었지만 그 형제들은 까맣게 모른 채, 양식을 구하러 요셉 앞에 서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요셉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유명한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
“형님들은 나를 팔았으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곳에 먼저 보내셔서 형님들의 생명을 구하시려 했습니다”(창세기 45:5)고 했다.
형들이 자기를 판 것은 팩트요 엄연한 사실이나 요셉은 그것을 하나님께서 생명을 구하시려고 자기를 먼저 애굽 땅에 보내신 것으로 해석했다.
인생이란 해석이다. 하나님이 자기를 총리 자리로 보내셨다는 이 신앙고백이 요셉을 겸손하게, 청렴하게, 끝까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살아가게 하였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먼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말씀하시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사명을 주시고, 그 사명 감당하기 위하여 ‘성령을 받으라’고 명하셨다.(요한복음 20:19-23)
부활의 능력이란 무엇인가? 오늘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 가정에, 이 교회에, 이 회사에, 이 세상에 보내셨다는 사명으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가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성경은 어떤 책인가? 보내시는 분과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교회란 어떤 곳인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공동체임과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을 받는 공동체이다. 우리를 세상으로 파송하시는 분은 어떤 분인가?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신 분,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 승천하신 분이다.
그 구원의 주, 창조의 주, 생명의 주께서 오늘 나와 너를 세상에 보내시기를 원하신다.
부활의 주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파송하신다. 주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았다는 이 정체성과 사명을 가지고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태영 목사
<한국교회봉사단장, 백양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