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의 작사자는 ‘이주현’이라는 여성입니다. 납북된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자전적인 이야기를 72세에 신문에 투고(投稿)했는데 이를 본 조용필이 노래로 만들 것을 제안하여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언론사에 다니던 남편이 한국전쟁 때 납북되어 홀로 3남매를 키우며 살았습니다. 노점 좌판 등을 하며 어렵사리 살아온 그녀는 평생 모은 돈을 남편의 옛 직장에 기부하면서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유기억 교수의 책 ‘노랫말 속 꽃 이야기’에 보면 민들레는 이른 봄 제일 먼저 꽃을 피웁니다. 민들레는 겨울을 나기 위하여 납작 엎드려 겨울을 납니다. 그리고 뿌리를 땅속 깊이 둡니다. 민들레는 바람이 불면 그 씨가 바람에 여기저기 날려가고 그 날려간 자리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고 또 한 송이의 민들레로 자라게 됩니다. 안 가는데 없이, 못 가는 곳 없이 날아갑니다. 민들레는 산에도 들에도, 언덕 위에도, 햇살이 비치는 곳이나 그늘에서나, 연못가에나 개울가에도, 한국이든 미국이든 독일이든, 어디나 있습니다. 민들레는 뿌리가 깊어서 자동차 바퀴가 지나가도 다음 날 보면 다시 씩씩하게 일어납니다. 줄기와 잎은 나물로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고, 전체를 말려서 약으로도 씁니다. 민들레를 보다 보면 하나님은 이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들풀도 가치 있게 만들어 주시듯,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쓸모 있는 인생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민수기의 이야기라고 느껴집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도록 훈련시키십니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조사를 넘어서 시내산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이 겪어내야 하는 광야 여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400년을 살았기 때문에 완전히 애굽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구별된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 광야에서 연단과 훈련을 받게 하셨습니다.
광야에서 40년의 시간을 보내며 애굽에서 있었던 모든 생활 습관을 다 버리게 하십니다.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유랑생활을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책임지시고 돌보아 주셨습니다. 광야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고 배우게 하시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민들레처럼 세상 어느 곳에서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쓰임 받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과 세상을 섬기며 살라고 민수기는 말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인간의 필요를 채우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섬김을 배워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디아코니아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