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원양(遠洋) 어업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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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수산업의 중요함을 간파한 놀라운 지도자였다. 그는 대한민국을 건국한 후 곧장 남태평양의 원양조업 육성지원 정책을 폈다.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명명된 지남호(指南號·남쪽 태평양을 향해 떠나는 어선이라는 의미) 활약을 계기로 드디어 원양 수산업이 시작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작명한 지남호(指南號)는 다름 아닌 남태평양에 널려있는 참치를 어획하라는 것이었다. 

이 역사적인 대한민국 원양어업 시작의 첫 원양어선 선장 김재철(金在哲·1935~) 씨는 말한다. “망망대해(茫茫大海)에서 몇 번이나 사선(死線)을 넘었어요….” 그의 담대한 바다 도전정신이 한국 수산업 보국을 이룩했다. 

1949년 미국에서 도입한 230톤급 지남호(指南號)의 선장 김재철 씨는 ‘뱃머리를 남쪽으로 향해(指) 부(富)를 건져오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당부를 안고 남태평양으로 항해했다. 1960~1970년대는 당시 미국, 일본, 영국 등 많은 선진국들의 원양어선이 태도국(太島國) 해역에서 참치를 끌어올려 외화를 벌어 경제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나 풍파가 센 사모아 등지에는 이런저런 사고로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한국 선원들의 무덤이 곳곳에 있다. 오늘날은 우주선이 바다 곳곳의 기상(氣象) 상태를 알려주고 있어 적어도 기상악화로 인한 해상 전복사고는 거의 없지만, 그 당시만 해도 오늘날과 달리 기상예보가 발달되지 않아 가끔 폭풍을 만나는 위험이 찾아들었다.

지남호는 미국 오리건주 아스토리아 항에서 건조된 ‘SS Washington호’였다. 총톤수 230톤의 강선(鋼船)으로서 600마력 디젤엔진을 설치하고, 트롤어업, 연승어업, 선망어업 등의 복합적 기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냉동·냉장설비, 무선방향탐지기, 측심기, 어군탐지기 등의 전자 장비를 갖춘 최신 원양어선이었다. 이 어선은 당시 독립국가로 출범한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곧장 수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49년 3월에 미국 ECA 원조자금 326천 달러를 지불하고 인수했다.

지남호는 대한민국의 제1호 원양어선으로서 항해한 거리만 지구 200바퀴였다. 마침내 원양어업 사업을 일으킨 김재철 선장은 1969년 자본금 1천만 원과 직원 3명으로 동원산업을 일으켰고 현재 동원그룹으로 성장했다. 그의 원양수산 사업은 1957년에 인도양까지 진출했다. 당시 어부 마도로스 김재철은 드넓은 바다를 누비며 참치를 어획하면서 바닷속의 부(富: 수산물)를 실감했다. 마침내 김재철 씨의 동원산업은 1982년 국내 최초로 통조림에 담은 참치캔을 선보이며 ‘김재철’은 참치캔의 대명사가 됐다. 김재철 회장은 마침내 ‘참치왕’이라는 별명으로 등장했다.

지난 2020년 12월 카이스트(KAIST) 학술문화관에서 김재철 동원산업그룹 명예회장의 기부(500억 원) 약정식이 열렸었다. 김 명예회장은 수산 AI 교육을 다음과 같이 부탁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정복하는 인공지능(AI) 어부 마도로스들을 기대합니다….”

인류는 바다를 수산식량자원을 위한 수산업과 해양운송뿐 아니라 신화(神化)와 전쟁과 문화 등의 분야에서 바다를 이용해 왔다. 오늘날은 과학, 통신, 잠수함항해, 해저자원채취 등 바다의 첨단적인 용도가 등장하였고 마침내 바다에서 엄청난 해전(海戰)을 벌이면서 국가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있다.

다음은 김재철 선장의 해상일기(海上日記)의 한 대목이다.

「1968년 5월 8일, 바다의 아침은 곱고도 정열에 타오른다. 동녘 수평선이 곱게 물드는가 싶더니, 붉고 장엄한 태양이 불쑥 솟아올랐다. 잔잔한 해면(海面)엔 수없는 고기 떼가 난무(亂舞)하고, 크고 작은 갈매기들이 물을 차고 날며 바다의 아침을 맞았다. 망망한 바다, 눈부시게 타오르는 햇살, 수면(水面)을 나는 날치떼들! 이 자연의 조화가 진정 놀랍기만 하다…. 바다는 그지없이 넓고 크다. 바다에 사는 한, ‘노아의 홍수’가 다시 일어난다 하더라도 바다에 뜬 우리에겐 두려울 것이 없고, 설령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수소폭탄을 터뜨린다 하더라도 바다 위의 우리는 인류 최후의 생존자(生存者)로 살아남을 것 같다. 며칠째 순항(順航)이 계속되니 선원(船員)들은 한결 긴장이 풀렸다. 낮이면 어구(漁具)를 손질하기에 바빠도, 밤이면 남십자성(南十字星) 아래에서 한담(閑談)의 꽃을 피우고, 뱃전에 서선 조용히 콧노래를 불렀다….」  

동원산업 김재철 회장 (1935~)

<사진출처: 비즈니스 포스트>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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