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5장을 천국비유장이라 한다. 25장에 천국에 대한 예수님의 세 가지 비유가 나온다. 첫째는 열 처녀 비유이다. 둘째는 달란트 비유이고, 셋째는 양과 염소 비유이다. 이들 세 비유 중에서 달란트 비유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비유이다. 이 달란트 비유는 예수님의 다른 비유들처럼 쉽고, 깊고, 간결하고, 재미있다. 어떤 사람이 외국에 가면서 당신의 일꾼들을 불러 각자의 역량에 따라 자기 재산 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씩을 맡겼다. 세월이 흐른 후에 주인이 돌아와 일꾼들과 셈을 하신다. 다섯 달란트를 맡았던 일꾼은 열심히 선용하여 열 달란트로 늘렸다. 두 달란트 맡았던 일꾼은 네 달란트로 불렸다. 그러나 한 달란트 맡았던 일꾼은 독특하고 왜곡된 생각으로 땅 속에 그 금 한 달란트를 묻어 두었다가 주인과 셈을 하는 자리에서 주인이 주신 그 한 달란트를 내놓고 주인을 평가하고, 왜곡하며, 불평하면서 자기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이 비유에서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일꾼들은 우리들이다.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들 각자에게 능력에 따라 달란트를 맡겨주셨다. 달란트란 영어의 재능을 나타내는 Talent로 이 단어에서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를 말하는 탤런트(talent)가 나왔다. 우리 모두는 탤런트들이다. 하나님께서 각자의 역량에 따라 맡기신 재능, 즉 talent를 최선을 다해 활용하여 하나님이 맡기신 뜻에 충성스럽게 보답하는 탤런트들이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재능 탤런트를 잘 선용하여 이윤을 남긴 일꾼에게 하나님께서 칭찬하시고 천국잔치에 초청하신다.
언젠가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 서서 한 평생을 산, 삶을 셈할 때가 올 것이다. 그 자리에서 “잘 하였도다.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기에 많은 것을 너에게 맡기겠다”는 칭찬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한 평생을 사는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얼마나 성실히 감당하느냐는 참으로 중요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능히 잘 감당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이다.
책임을 영어로 Responsibility이다. Responsibility는 Response와 Ability가 합성되어 만들어졌다. 어떤 자극이나 도전에 ‘반응한다’는 뜻의 Response와 ‘능력’이라는 Ability의 두 단어를 합하여 주어진 과제 혹은 도전에 반응하는 능력이 ‘책임’이라는 뜻이 되었다.
Responsibility를 신앙적으로 이해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맡기신 달란트에 반응하는 능력이 책임(Responsibility)이다.
이 책임을 제대로 감당한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하시고, 천국잔치에 초청하신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이 맡긴 달란트를 갑절로 늘린 두 종을 자신의 책임을 성실히 감당한 선한 청지기라 부르신다.
한 달란트를 맡아 그 달란트를 땅에 묻어둔 채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일꾼과 주인 되신 하나님이 셈을 하실 때에 주인이 말씀하신다.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 곧 능력과 책임을 담당치 않은 일꾼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단죄하시고, 책망하신다. 이 책망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책망이 아닌지를 두려워 한다.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으려면 삶의 선택과 집중이 필수이다. 산만하게 여러 가지 일을 벌여 놓고, 그 일들을 감당하느라 세월을 낭비해선 안된다. ‘내가 생각하기에’를 버리고 주께서 명하신 바를 충실히 하여 갑절의 결과를 내야 한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청지기로서 선한 청지기가 되지 못하고, 게으르고 악한 청지기였음을 회개한다. 앞으로 주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 얼마이든지 주신 달란트를 충실히 감당하고,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서 일생을 셈할 때에 “그나마 선한 청지기였다”고 칭찬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사모한다.
황인찬 목사
< 의왕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