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한 달란트 받은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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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초로’(人生草露)란 말이 있습니다. 한서 소무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생은 ‘풀 초, 이슬 로’라는 풀에 맺힌 이슬과 같다는 뜻입니다. 아침 풀잎이 맺혀있는 이슬은 햇볕이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인생 초로라?” 어차피 인생이란 잠시 풀잎에 맺혔다가 스스로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것 그 찰나의 순간을 살다가면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마음에 담아야 하고 무엇을 내려놔야 하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먼저 전개되는 것이 오늘 성경 말씀입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달란트 비유입니다.

여기서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자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하여 칭찬을 받고 있고,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며, 심하게 책망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주인으로부터 부름받은 사람들이며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훗날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자들과 한 달란트 받은 자와의 삶의 결과는 극명하게 갈라집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는 한 달란트 받은 자를 주목해 봅니다. 달란트의 개수는 다르지만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었습니다. 보화를 땅을 파고 감추는 일은 고대 사람들이 재물을 감추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사람이 나중에 주인이 와서 결산할 때 하는 말은 정말 가관입니다.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는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땅을 파고 감추었다가 가져왔나이다.”

이 사람은 주인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자신을 부르고 선택하고 달란트를 준 주인에게 오히려 책임을 돌리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킵니다. 주인에 대한 편견이 심하고 너무도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선한 주인을 악한 사람으로 매도했습니다. 주인을 굳은 사람 혹은 험한 사람으로 알았습니다. 사랑의 주인임을 몰랐습니다. 관용의 주인을 몰랐습니다. 풍성한 것으로 주기를 좋아하는 주인인 줄을 몰랐습니다.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각박한 주인으로만 오해했습니다. 엄청난 이해 부족입니다. 그러기에 자신을 선택한 주인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상반된 행위를 범한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 속의 주인은 하나님을 의미하며, 달란트를 받은 사람들은 우리들입니다.

이중 한 달란트 받은 자가 우리일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주님께로부터 우리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 받는다면 어떻겠습니까? 필자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때 섬뜩함을 느꼈었습니다. 

우리나라 말에 시간이란 말은 그저 한 가지 말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마는 헬라어에서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두 가지 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크로노스’라고 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것은 흐르는 시간입니다. 연대로 보는 시간관념입니다. 

또 하나는 ‘카이로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순간 순간 질적인 시간이요, 의미있는 시간, 가치있는 시간, 보람있는 시간, 생동하는 시간, 하나님과 관계된 영원한 시간’입니다. 따라서 이 시간은 기회입니다. 달란트 은사일 수도 재능일 수도, 책임일 수도, 역할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참소중한 기회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이 기회를 살리지를 못했습니다. 주인의 본래의 뜻을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혹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역할, 책임을 감당하려는 움직임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주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내 생각에 좋은 대로 행합니다. 내 소욕에 치우쳐 움직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님의 영광과 기쁨보다는 분란과 갈등과 인간적인 욕망만이 표출됩니다. 우리는 책망받는 한 달란트 받은 자와 같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달란트, 기회를, 일생동안을 감사한 마음으로 나에게만 주어진 소중한 것으로 받아들여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삶이 되기를 바라며 더욱 크신 하나님의 일꾼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강승춘 목사

<주영교회, 총회부흥전도단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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