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된 이모씨는 한때 잘 나가던 증권회사 사장이었으나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7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5년째 복역 중이었습니다. 이 씨는 이제까지의 삶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희망을 잃고 좌절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감사노트’를 통해서입니다. 그는 생각하기를 이제까지 자기에게 위로와 용기를 불러일으킨 아내의 편지를 읽고 감사했고 수형생활을 하게 됨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반성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노트에 느낌 그대로 적어놓았습니다. 서울남부교도소 수형자는 총 950명으로 모두 한 권씩의 감사노트를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324명이 매일 감사노트를 쓰고 있습니다. 이 감사노트는 유명한 여배우인 김혜자 씨가 죄수들에게 기증한 선물입니다.
지난 2013년 1월 24일 서울남부교도소 수형자 400명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감사노트를 쓰라고 권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에 의하면 1년반 동안에 순간순간 감사한 것들을 노트에 적어보니 약 1,000가지나 되더라는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강연을 한 후 며칠 뒤에 남부교도소에는 감사노트 천권이 배달되었고 수형자들에게 한 권씩 나눠줬습니다. 수형자들은 그날부터 일상생활 가운데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점심식사는 아주 맛있었다’ 또는 ‘교관이 오늘은 친절해서 고맙다’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모든 원인이 다른 사람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감사노트를 적다보니 모두가 자기 탓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형기를 감사노트와 함께 지내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과 자신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부정에서 긍정으로 과거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운동이 퍼져 나가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38개 교도소와 15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5만 명 모두에게도 감사노트를 사용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철수 장로<작가 • 함평은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