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이라크의 복음주의신학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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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정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 콥트교도의 이라크 진출 

이라크 기독교 역사는 18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영국 선교단체가 처음으로 사역한 이후 1836년 미국 개혁교단이 먼저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에 교회개척을 시작하였다. 1840년에 세워진 모술교회는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현재 이집트인 목사가 맡아 목회를 하고 있다. 1882년과 1889년에도 복음주의 개혁성향의 또 다른 기독교 선교단체의 선교사들이 이라크로 파송되었다.

걸프 전쟁 이후 이라크에서 해외로 빠져 나간 교인이 이라크로 돌아간다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이라크의 다섯 교회가 모두 복음주의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라크의 교회는 주로 이집트 출신 목회자에 의해서 목회되었다. 이집트의 콥트교회가 운영하는 신학교가 카이로복음주의신학교이다. 카이로복음주의신학교 출신 이집트 목사가 이집트는 물론이고 이라크를 비롯하여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 세워진 복음주의 교회들과 협력한다.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가 있다. 부모가 천주교 또는 콥트교회 신자인 신앙적 배경에서 본인이 복음을 받아들여 복음주의 교인이 된 경우인 CBB(Christian Background Believer, 크리스천 배경을 갖고 있는 신자)와 이와 대조적으로 무슬림 배경을 갖고 있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인 MBB(Muslim Background Believer)가 지하교회의 형태로 존재한다.

MBB는 이슬람 국가에서 볼 때, 불법자이다. 이슬람 국가는 한결같이 헌법에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MBB는 지하교회에서만 활동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역교회에 조심스럽게 참여하고 있는 기독교인이 있기는 하지만, 앞에 나설 수는 없는 형편이다. MBB는 신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할 수도 없고, 지역교회의 지도자로도 세움 받을 수도 없다. 그러나 MBB로 이루어진 지하교회를 목회할 MBB 지도자들을 위한 신학교 교육은 통신 과정을 통해서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바그다드 복음주의교회 성도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기에 신학생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천주교회와 콥트교회를 통하여 배출된 CBB를 바라보고 계속 탄생된 MBB까지도 잠재적인 학생들로 품어 본다면(통신강좌를 통하여), 이라크에서 신학교의 저력은 크고 그 장래는 아주 밝다.

1995년에 세워진 요르단 복음주의 신학교(jets)를 통하여 이라크 역사상 최초로 이라크인 가운데 은밀하게 통신강좌로 신학 학사, 목회학 석사, 신학 석사 등이 배출되었다. 이제 이라크인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신학교는 요르단 복음주의신학교와 이집트 카이로 복음주의신학교와 동역하는 상황이다. 이라크 복음주의신학교는 현지 지도자를 양성하여 지하교회가 성장하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신학생을 엄선하여 졸업 후에도 사역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여러 신학교의 교수가 이라크 복음주의신학교에 동참하려면 먼저 언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로의 독특성을 인정하면서도 서로간의 공통분모를 존중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중심에 계시고 한마음과 한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여야 한다. 그래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굳건히 세워질 수 있다.

둥그런 보름달이 유프라테스 강변을 따라가는 것처럼, 기독교 선교사는 모술로부터 유프라테스 강변의 키르쿡, 바그다드, 바스라에 이르기까지 교회를 개척해 나갔다. 현재까지 이라크에 세워진 교회들은 1820년 이후로 개척된 것이다. 계속된 전쟁과 정치적 격동기, 그리고 교회 내부로 흘러 들어온 이단사상 등의 영향과 서구 선교사의 철수 등으로 교회는 꾸준히 성장해 나가지 못했다. 또 초기 개척 선교사는 다른 중동국가에서 진행하였던 것과 달리 이라크인 지도자 양성에 효과적으로 투자하지 못했다. 초기 선교사가 직접 개척교회를 이끌어 나갔고, 이후에는 훈련받은 이집트인이 대체해 나갔고, 콥트교도가 이라크에 진출하여 오늘날까지 선교하고 있다. 

이라크의 현재 선교 상황은 이집트에서 훈련받은 콥트 기독교인이 사명을 감당하고 있지만, 머지않아서 콥트교도와 친분이 있는 한국인 선교사가 이라크에 진출할 날이 속히 돌아오기를 고대한다. 현재 이라크에 선교의 문이 닫혀 있지만, 이집트에서 콥트교도와 사역을 하고 있는 한국인 협력선교사가 이라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기도해야 하겠다. 콥트교회와 선교를 협력하기 위해서는 아랍어뿐만 아니라, 콥트어도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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