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란 무엇일까? 선교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선교는 미움 대신 이해와 관용으로 끌어안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이다. 터키에 파송된 호잣트 선교사가 산 증인이다. 무슬림으로 이란에서 한국에 온 호잣트는 현재 나섬이 파송한 선교사다. 우리는 호잣트와 그의 가족을 이란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터키에 파송했다. 지금 그는 코로나로 인해 거의 모든 선교지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왕성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히려 유래가 없는 선교사적 결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터키 곳곳의 이란 난민 공동체에서 호잣트를 찾고 있다. 얼마 전 호잣트와 통화하였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6시간 정도 떨어진 에스키쉐히르에도 호잣트의 사역지가 있다. 그곳에서는 약 30명의 이란인들이 모이고 있는데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장소가 없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얼마 전 그곳의 리더로 세운 한 형제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모이던 중 터키 경찰이 찾아와 예배에 대하여 경고를 했다 한다.
지금 터키 이외에도 그리스 등 유럽 국가에서까지 호잣트 선교사를 찾는 이란인 공동체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의 무슬림 선교로 시작된 이슬람 선교 사역의 지평이 터키를 비롯한 유럽의 무슬림 선교 사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나는 한국교회, 특히 무슬림에 대한 반정서가 팽배한 현실에서 새로운 무슬림 선교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래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무슬림에 대한 하나님나라 선교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여기 우리가 있는 이곳에 무슬림 선교의 마지막 남은 기회가 열려 있다. 바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무슬림을 선교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을 통한 이슬람 지역으로의 역파송 선교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호잣트 선교사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사역과 경험과 도전을 나눌 수 있는 교회와 동역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선교에 대한 이중적 태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가 아니라 과시와 성공적 목회에 대한 투사로서의 선교를 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나섬은 남은 자를 구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 이제껏 지속가능한 선교적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며 나섬이 존재해 온 이유가 거기에 있다.
선교는 미움 대신 이해와 관용으로 끌어안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임을 깨닫고, 기존의 반(反)무슬림에 대한 정서를 선교적 관점으로 전환하기를 한국교회에 바란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