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인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의 대선 결과가 이제 지루한 다툼을 끝내고 정리가 되어 바이든이 내년 1월 20일에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취임을 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대통령 선거 당일 늦은 시간에 비록 공식적인 발표가 아니어도 각 지역에 산재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표된 개표 결과를 집계한 여러 주요 언론기관의 결과에 따라 당락의 윤곽이 확실하게 나타난다. 그러면 패자가 이를 시인하고 상대방에게 축하 전화를 하고 국민에게 담화를 발표하고, 곧 이어서 당선자가 당선의 소회를 밝히면서 그동안의 치열했던 선거운동을 마무리 짓는 형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이든의 승리가 확실해지는 현실에서도 전례대로 트럼프가 승복하지 않아 그동안 230여 년을 이어왔던 아름다운 전통에 먹칠을 하였다. 물론 4년 전에 그가 대권에 도전했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그 결과에 놀랐고, 지난 4년간의 그의 행적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도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모든 결과가 나오고 다 끝난 마당에 트럼프가 저지르는 선거불복에 대한 행동은 정말 미국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보통의 이성적인 사람으로서도 용납받기 어려운 일이라 여겨져,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끼쳤는데 뒤늦게나마 다행스럽게 잘 마무리가 되어 모두가 안도를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끝까지 흔쾌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트럼프를 보면서, 못난 인격체와 그릇된 아집으로 일부 자신을 따르는 국민만을 위해 그동안 세계를 이끌었던 미국의 대통령의 자리에서 잘못된 정치를 했던 통치자로서, 결국은 후세에 실패한 대통령의 오명을 쓰고, 자신의 행위에 설거지도 제대로 하지 못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금년이 다 지나기 전에 그동안 함께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용히 생각해보면, 필요 없는 오해를 일으켜 불편한 사이가 된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원치 않게 잘못을 한 경우도 생각난다. 그러면서 혹시 생긴 오해는 모두 풀고, 잘못은 솔직히 사과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사랑을 베풀지 못했음과 열심을 내지 않았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마침 코로나로 인해 온 나라가 어수선하고 또한 만나는 기회도 몹시 어렵기에, 안부를 전할 겸 전화라도 하든지 아니면 요즘 편하게 이용하는 문자라도 보내는 성의를 보여줌이 어떤가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리하여 지난 1년간에 있었던 개인적으로 마음속에 있는 찜찜했던 부담감을 모두 씻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을 살면서 짓는 죄가 정말 많아도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도 회개함으로 용서함을 받았던 것 같이 잘못을 인정하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위로를 받는다. 그리스 시인 소포클레스의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만 훌륭한 사람만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친다. 유일한 죄는 자신은 잘못하지 않는다는 자만이다」라는 말을 유념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먼저 요리를 하고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한다. 그 후에는 남은 찌꺼기는 버리고 식기는 설거지를 한다. 이에 대한 요령은 식사 후에 빨리하는 것이고 그리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평소에 하듯 설거지를 깨끗하게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