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기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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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를 잃었을 때는 부모와 헤어졌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아이가 부모를 찾겠다고 돌아다니면 영원히 미아가 될 수 있다. 부모와 헤어졌던 자리에 가 있으면, 부모는 반드시 아이를 찾으러 그곳으로 오게 되어 있다.

영적으로 하나님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신앙이 갑자기 무너져 내릴 때가 있다. 하나님도 안 믿어지고,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감사가 달아나고 낙심이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을 잃어버린 상태이다. 윤리관이 흔들릴 때가 있다. 악인이 의인보다 잘되고, 이유를 모르는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에 대한 회의가 찾아온다. 기도했는데도 실패하고, 열심히 믿었는데도 삶의 현실이 절망적일 때 우리는 영적으로 부모를 잃은 상태이고 어린아이가 길을 헤매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예수 처음 믿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를 잃어버리기 전 상태로 시간을 돌려놓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주일학교 다닐 때 요한복음 3장 16절부터 배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 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로다.” 바로 그 말씀으로 돌아가면 하나님이 거기 계시고 우리를 만나 주신다. 거기 그 말씀 속에 하나님이 계시고, 십자가로 보증하신 우리를 향한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을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해답이 있다. 한국의 공직자 사회가 부패하고 검찰과 법관들이 부정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눈만 뜨면 부정이다. 너도 나도 도둑놈들로 넘쳐난다. 기본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욕하기 전에 잘 살펴보면, 나부터 기본이 없다. 사회가 썩은 것이 아니라 내가 썩었다. 관리들이 부정직한 것이 아니라 내가 부정직하다. 나부터 문제가 있다는 생각, 나부터 기본이 안되었다는 생각이야말로 한국 사회를 회복시키는 첩경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교회 안에 정의가 서지 않는 것은 교회가 기본인 성경을 떠났기 때문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교회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이다. 내가 성경을 떠나지는 않았는지 점검할 일이다. 내가 하나님을 잃어버린 영적인 고아의 상태가 아닌지 살펴야 하겠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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