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214장, 나 주의 도움 받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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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도움 없으면 전 죽습니다.
내 모습 이대로 받아 주소서!”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내 모습 이대로” 찬송 시에 먹먹했던 처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자주 부르면서 차츰 회의가 들었다. 더러운 모습으로 주님 만나 오 년 십 년 지나도 그대로일순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돌이켰다. 오늘은 어제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요, 내일의 어제라 하지 않는가. 주님 앞에서 현재진행형의 내 모습이라면 그나마 조금은 자라난 모습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찬송 시 ‘나 주의 도움 받고자’(Jesus, my Lord, to Thee I cry)는 미국(Livingston County, IL) 태생으로 미국 사교계 여류명사이며 자선사업가인 해밀턴(Eliza H Schuyler Hamilton, 1757-1854)이 지었다. 필자가 찾아낸 찬송가학 자료(Hymnary.org)에 의하면 그녀는 미국 건국 시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의 부인이다. 남편 사후 뉴욕 최초로 사설고아원인 그레이엄 윈덤(Graham Windham)을 창립하고, 뉴욕 고아정신병원협회에서 일하였다. 지금은 매년 4, 5천명 어린이들과 가족을 돕는 조직으로 발전하여 수백 년 된 ‘살아있는 유산’으로 불린다.
이 시가 실린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78년 발간된 찬송가(Spiritual Songs for Gospel Meetings and the Sunday School, p.72)로 작사자 해밀턴이 작곡한 멜로디로 되어 있다.
곡명 TAKE ME AS I AM는 무디 전도 집회 찬송인도자로 평생 1,200여 편의 복음가를 작곡한 생키(Ira David Sankey, 1840-1908)가 작곡했다.
필자가 찾은 자료엔 1880년 발간된 찬송가(Sacred Songs & Solos: Nos 1. and 2. Combined, p.302)에 처음 나타난다. 스톡턴(J.H.Stockton), 알멘(Samuel Almen), 스테빈스(G.C.Stebbins)의 곡 등 여러 곡조로 불린다.
“나 주의 도움 받고자”의 첫 구절은 원래 더 절박하다. “주님 도움 없으면 전 죽습니다.”(Unless Thou help me, I must die) 그래서 후렴도 세 번 씩이나 간절히 울부짖는다. 우리 번역도 원시처럼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날 받아 주소서! 날 받아 주소서! 오, 주여! 내 모습 이대로 날 받아 주소서!”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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