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수상] 믿음으로 일구는 기업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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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예배 형식은 없다. 그저 찬양을 나누고 직원들이 기도를 하고 성경 말씀을 나누고 목사님 설교를 듣는다. 능수능란하게 예배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심을 다해 시간을 드리고 예배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갔다.
“사장님, 저는 원래 회사에 입사했을 때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래서 직원 예배에 무척 거부감이 있었어요. 심각하게 퇴사도 고민했었다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거부감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요.” 이런 피드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물론 강제적으로 신앙을 강요하는 건 아니다. 모든 건 자발적으로 하지만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내어드리는 예배에 참석하고 변화를 느껴가고 있다는 건 분명 주님이 우리 회사와 함께하고 계시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예배의 증거는 삶을 통해 나타나기도 했다. 기업은 경제 상황과 늘 맞물려 가기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데 알다시피 우리나라 경제가 몇 사례 휘청했던 적이 있다. IMF 사태가 그랬고 글로벌 경제 위기가 그렇다. 실제 이러한 경제 위기에 대기업도 휘청거리면서 관련 업체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부품 업체만 해도 이런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회사가 상당수다.
그런데 우리 회사는 경제 위기에 단 한 번도 휘청거리지 않았다. 늘 일거리가 많아 인원을 감축하거나 월급을 삭감하는 일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경제 불황이 이어지는 지금도 다른 기업의 일이 30퍼센트, 20퍼센트 줄어드는 반면 우리 회사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무지 이룰 수 없는 일이기에 삶으로 증명되는 하나님의 은혜에 다들 감사한다. 그런 까닭에 더욱 기도하며 예배를 준비했고, 국내 모든 공장과 사업장들(인천·광주·창원·제주)은 가까운 교회의 목회자들을 모셔 말씀을 듣도록 하였다. 과연 말씀을 통해 믿지 않는 직원들의 마음이 열리자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리고 싶었다. 회사가 잘되는 것도 중요했지만 사람의 변화가 더 기뻤고 행복했다.

30년 넘게 예배를 이어오다 보니 가끔씩 힘든데 뭘 그리 꼬박꼬박 예배를 챙기느냐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는 크리스천 기업가라는 타이틀다운 삶을 살고 싶다. 크리스천은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다. 감사하게도 예수를 구주로 먼저 받아들인 사람이다. 먼저 복음을 얻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유달리 스펙이 좋거나 뭔가 대단해서 선택받은 게 아닌, 그냥 선택받은 것이다. 그 선택에 감사하며 살아가면 된다. 또한 조건 없이 받은 은혜를 나눠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일이다.
크리스천 기업가로 세워진 이상 나도 나눠야 한다. 기업을 통해 얻은 부와 재물, 그 외의 것을 나누기도 하지만 구원받은 은혜를 먼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배는 바로 그 나눔의 시작이다. “사장님, 전 이 회사에 와서 제일 큰 것을 얻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익이나 지위, 뭐 그런 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알게 됐거든요. 회사가 그것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신론자에서 예배자로 변한 직원의 고백은 정말이지 지금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이 나눔의 행보는 천국 가는 그 날까지 멈출 수 없다.

강국창 장로
• 동국성신(주) 대표이사
• 가나안전자정밀(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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