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씨를 뿌리지 않으면 거둘 식량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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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과 어촌이 한국 사회의 산업구조에서 중심인 시기에는 농어촌선교는 민족복음화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농촌과 어촌의 교회는 도시교회의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 사회가 산업화와 정보사회를 거치면서 농촌과 어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약해졌지만, 농촌과 어촌이 없는 도시를 생각할 수 없듯이 농어촌선교가 없는 한국선교를 이야기할 수 없다.
농어촌선교주일은 봄에서부터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지켜야 하는 선교현장주일이다. 봄이 없는 여름은 없고, 여름이 없는 가을은 없다. 씨를 뿌리지 않으면 당연히 거둘 식량도 없다. 그래서 농촌이 봄이라면 도시는 가을이라 생각한다.
“봄에는 죽은 송장도 일어나 일해야 한다”고 한다. 벼를 심고, 각종 야채도 심는다. 봄을 다스리지 못하면 여름도 없고, 가을도 없고, 겨울은 견디지 못한다. 사실, 농어촌의 주민들은 대농을 제외하곤 연평균 수입이 천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어쩌면 농사를 그만두고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것이 생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정도인데도, 봄이 되면 가을의 결실을 기대하며 또 농사를 시작한다. 하나님이 내려주신 천직인 것으로 믿고 달려간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선교가 절실하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농부라 말씀하시고, 예수님은 어부들의 스승이시고,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기 위해 제자로 부르셨다. 우리의 주님은 농어민들의 심정과 어려움을 가장 잘 아신다. 그래서 교회가 농어민들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선교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알리는 것이라면 해외선교 만큼 국내의 농어촌선교도 절실하다.
농어촌교회가 어렵게 되면 도시교회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농어촌교회가 행복하고 희망을 나누면 한국교회는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쓸 것이다.

그래서 농어촌 지역에서 교회가 중심 역할을 하고, 목회자가 지역을 잘 섬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도시교회들이 농어촌교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더욱 필요할 때이다. 농어촌을 살리고 농어민을 살리기 위하여 먹고사는 생명의 양식을 생산하는 농어민과 도시 소비자가 함께 손잡고 생명의 파수꾼이자 생활공동체로 하나를 이뤄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보다도 총회가 제정한 농촌주일의 의미를 깨닫고 ‘나눔과 섬김’이라는 교회의 소중한 가치를 함께 실천해 나갈 때 ‘함께 잘 살며 모두가 잘 사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농어촌이 비록 경제적으로 점점 더 작아져 가지만, 믿음과 열정, 그리고 희망의 중심에 농어촌교회가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생하는 공동체로서의 농어촌선교주일이 되길 원한다.

농어촌은 한국교회의 모태였지만 지금은 갈수록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고령의 성도들이 교회를 지키고 있다. 교회가 마을의 구심점이 되어 선교하는 교회로 목회적 돌봄과 관심도 절실하다. 다시 힘을 내어보자. 우리를 먹이시고, 살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오늘도 감사하며, 밀짚모자를 쓰고, 장갑을 착용하고, 장화를 신고 가을의 결실을 향해 농어촌교회는 오늘도 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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