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순교영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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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6월은 1950년 6월 25일에 전쟁이 일어나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전투가 계속되었던 한국전쟁의 아픔이 있는 달이다. 3년 동안의 전쟁으로 인명 피해가 약 450만 명에 달하고, 남한의 43%의 산업 시설과 33%의 주택이 파괴되었고, 남북한은 휴전 상태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때 민간인의 많은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피해도 컸다. 전쟁 당시 남한 지역만 순교자들이 1000여 명에 이른다. 그중 영광군에서 순교한 성도 수가 194명이며, 그중에서 야월교회는 전교인 65명이 순교한 교회이다. 염산면은 남로당 거물인 김삼룡이 거주하면서 지역 사람들을 많이 포섭하여 1950년 전부터 공산당원들이 활동하였고, 6.25 이후 북한군과 공산주의자들은, 인천상륙작전 이후에 북한군이 불리하게 되자 우익세력과 기독교인들을 잡아 죽이기 시작했다.

약 3개월 기간 동안 야월교회 성도들을 허리에 돌을 매달아 물속에 수장시키는 잔인한 학살을 하였으며, 그의 가족들은 마을에 1km 떨어진 큰북재에 직경 6m 넓이의 깊은 구덩이를 파고, 굴비 엮듯이 엮어서 생매장시켜 죽였다. 야월교회 성도들은 하나같이 값진 신앙을 지키다가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전 교인 65명이 희생되어 순교 제물이 되었다. 성도들이 다 순교 당하고 교회가 불타 버린 마을이 되어 ‘예수님 믿고 망한 동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복음이 멈췄다.
하지만 지금의 야월교회는 마을 가운데서 어둠을 밝히는 등대로서 복음의 진리를 전하여 많은 주민이 예수님을 믿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순교신앙을 나누는 복된 교회가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이렇게까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한국교회를 보면서 순교신앙을 통하여 다시금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에 순교신앙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순교신앙은 용서와 화해로부터 시작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당하시면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로마 병정들을 용서하는 기도를 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또한 스데반 집사도 자신을 죽이려고 돌을 던지는 자들을 향하여 용서하는 기도를 하였다.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 7:60) 야월교회 순교자들도 순교 당하면서 “나는 죽어서 천국 가지만 너희는 어떻게 하려느냐 너희도 예수님 믿고 구원받으라”고 말했다.
야월교회 기독교인 순교기념관에는 ‘맞잡은 손’ 조형물이 있다. 하나님의 깨끗한 손과 상처받고 아픈 인간의 손이 맞잡은 모양을 하고 있다. 순교로 인한 상처와 아픔이 있지만 하나님의 손을 맞잡음으로써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고 화해의 은혜를 누리라는 의미이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 지신 것은 우리 죄를 용서하고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시기 위해 화목제물이 되어 주셨다. 이제 우리도 용서받은 자로서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초대 순교자들의 순교 영성을 간직함으로 한국교회의 갈등과 분쟁, 사회적 비난에서 벗어나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심재태 목사<야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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