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선교적 대안 ‘다문화 선교’
코로나가 가져다 준 선교 현장의 변화와 우리 사회의 인구절벽이 만든 현실은 다문화 이주민을 주목하게 한다. 다문화 이주민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며 이들이 곧 우리 교회의 미래를 담보함은 물론이고 선교적 사명을 다할 수 있게 하는 대안이다.
우리에게 이주민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라 이웃이며 더불어 살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친구이다. 우리는 새로운 유목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3%가 넘는 이들이 길 위의 이주민으로 살고 있으며 이들은 이주노동자와 난민, 혹은 갈 곳 없는 나그네로 살아간다. 우리 사회에도 250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민자 그리고 유학생과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이주민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사람들이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의 선교와 미래 교회를 위한 소중한 자원이며 자산이다.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
다문화 이주민들을 선교함에 있어 몇 가지 선제적으로 알아야 하는 요소가 있다. 다문화 가정이라고 할 때에는 부부 중 한쪽은 한국인이며 다른 한쪽이 외국인인 경우다. 우리는 그들을 결혼 이민자라 부른다. 이들의 자녀들은 물론 우리나라 아이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어떤 이유에서든 차별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다음으로 이주노동자들과 유학생들은 외국인이다. 우리나라는 영주권과 시민권을 쉽게 주는 나라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들의 신분은 외국인이다. 이주민에 대한 편견은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다. 서구 사회의 인종차별의 문제보다 우리 내부의 인종차별은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주민들은 유입 경로와 동기에 따라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문제들의 상당한 원인은 의사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문화적 갈등은 더욱 심각하다.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의 문화와 규례만을 강요하는 일방적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주민들이 갖고 있는 문제로부터 선교적 접촉점을 만들어야 한다. 즉 이주민의 문제가 선교사역의 내용이 되는 것이다. 언어 소통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면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더하여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식 육아법과 교육 그리고 가족 문화에 대한 이해 교육도 좋다.
이주노동자들은 조금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노동 현장에서 당하는 산재와 임금 체불, 인권문제 등 법적인 문제를 상담할 수 있어야 한다. 유학생들에 대한 선교는 매우 의미 있는 선교프로그램이다. 이들에게도 한국어 교실과 문화 이해교육을 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 깊이 있는 신앙교육을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과 장학사업 그리고 지속적인 보살핌은 매우 필요하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