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예루살렘을 향해 눈물을 흘리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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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예언하시고 피가 땀이 되도록 기도하신 겟세마네 동산

2021년 6월 초에 1990년대 후반 비상 정부의 총리직을 포함해 약 15년 동안 집권하다 부정부패 의혹으로 국민적 퇴진 압박을 받아온 네타냐후 총리 시대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네타냐후의 실각은 예수께서 하신 예언을 상기시킨다.

누가복음 19장 41-44절에 의하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날이 이를지라 네 원수들이 토둔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또 너와 및 그 가운데 있는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라고 안타까워하셨다.

눈물교회는 감람산에서 겟세마네로 내려오는 중간지점에 있는 눈물방울 형태를 지닌 교회로써, 6세기경 비잔틴 양식의 교회 위에 1955년에 건축한 프란시스코교회(Franciscan Dominus Flevit Chapel)이다. ‘주님이 우셨다’는 뜻의 ‘도미누스 플레비트(Dominus Flevit)’ 교회는 1955년에 건축가 안토니오 발루찌(Antonio Baluchi)가 눈물 모양으로 건축한 것이다.

이곳은 성전산과 마주하는 곳이며 예루살렘의 동쪽에 해당한다. 메시아가 하얀 나귀를 타고 황금문(Golden Gate)으로 예루살렘에 들어올 것이라는 전승이 전해진다. 이 길이 바로 예수께서 성 안으로 들어갈 때 택하신 길이다. 눈물교회가 서 있는 곳에서 예수께서 앞으로 다가올 도시의 비극적인 운명을 보고 우셨다.(마 23:27)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그 무너짐이 크다는 사실을 예언하셨다. 마치 암탉이 날개 밑에 병아리들을 모으듯이 ‘나는 너희들의 아이들을 몇 번이고 모으려고 할 것이다’라고 한 말씀을 전하는 듯 교회 제단에는 암탉이 병아리를 모으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유대인과 무슬림이 예루살렘이 들어야 할 말씀이다.

눈물교회는 감람산 중턱에 서 있고 황금문이라 알려진 예루살렘 성문과 갈보리 언덕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교회 안에서 예배를 보는 사람이 똑바로 눈을 들면 예루살렘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눈물교회 정중앙에 있는 십자가 너머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죽임을 당하신 골고다의 성묘교회가 정면으로 보인다. 이것을 기억하고 가서 확인해야 한다. 유대인과 무슬림이 손으로 하늘을 가리듯 성묘교회를 가리려 하지만 실패한다.

마가복음 14장 32절에 의하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고 말씀하시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시면서 심히 놀라시며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셨다.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 후에 기드론 시내 건너편 “겟세마네(기름짜는 틀)라 하는 곳”(막 14:32), 즉 “예수께서 제자들과 가끔 모이시던 곳”(요 18:2)에서 잡히시기 전 마지막으로 기도하시던 동산(요 18:1, 마 26:36)에 세워진 기념교회가 하나 있다. 1919-1924년 세계 12개국의 모금으로 건축되었다 하여 만국교회(Church of the All Nations)라 불린다. 이 장소에는 379-384년 사이에 세워진 비잔틴 교회의 벽면이 남아 있으며, 744-745년 지진에 파괴되어 1170년경 십자군에 의해 재건되기까지 폐허로 남아 있었다. 이 교회도 1924년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발루치가 설계하고 건축한 것이다.

천장 옥상에는 12개 나라가 보낸 헌금을 기도의 손으로 표현한 포개진 지붕이 양쪽으로 나누어져서 6개씩 12개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지만, 감람산이나 예루살렘의 높은 곳에서 만국교회를 의도적으로 찬찬히 내려다보는 순례객의 눈에만 보인다. 이것을 알고 가면, 만국교회가 보인다. 성지 답사를 가기 전에 배운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런 곳에서도 확인된다.

천장이 높고 90여 평이나 되는 넓은 교회당 안에 모자이크가 아름답다. 교회당 전면 바닥에는 예수를 지켜본 넓은 바위가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 뒤에는 예수께서 바위 위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이 모자이크로 장중하게 그려져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설교하시는 모습도 있고 횃불을 들고 몰려오는 로마 병정들 속에 간교한 생김새를 한눈에 식별할 수 있는 가룟 유다의 모습도 보인다.

밤에 제자들과 함께 이곳에 오신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돌 던질 만큼 떨어진 곳”(눅 22:41)에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그런데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라는 당부를 들은 제자들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무도 예수의 기도하시는 모습을 목격한 자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라고 기도하신 것이다.

겟세마네에서의 마지막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도록” 기도하신 고뇌의 반석(ROCK OF AGONY/눅 22:24)을 보존하고 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막 14:34)의 번민하시는 예수의 모습을 교회 정면 벽에 황금빛 모자이크로 표현하고 있다. 교회 안뜰에는 예수께서 흘리신 눈물과 땀과 피로 계속된 겟세마네 기도를 지켜보고 지금까지 2천 년이나 수령을 살았다는 감람나무인 올리브 여덟 그루가 있다. 이 감람나무는 8일째인 부활주일 아침에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새의 줄기에서 새싹이 돋아나듯이 메시아로 오신 예수께서는 죽은 그루터기와 같은 감람나무의 새순에서 오신 다윗의 후손이시다.

예수께서는 유대인에게 예수아로, 모슬렘에게 이싸로 불린다. 유대교든 이슬람교든 예수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복음서를 읽어야 한다. 이제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가 열려서 유대인과 모슬렘이 복음서를 통해 참된 예수의 모습을 알고 회개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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