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살아가는 코스를 달리는 경주라 할 수 있다. 경주를 함에 있어 승리의 비결은 반칙하지 않고 가장 빨리 달려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의 경주에 있어서도 올바른 결승 목표를 정하고 여기에 도달하기 위해 한눈팔지 않고 앞으로 달리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목표가 바로 최후의 승리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렇게 중요한 인생의 목표란 무엇인가를 몇 가지 각도에서 생각해 봄이 중요하다.
첫째로 우리의 목표는 앞에 있다는 사실이다. 경기장에 나선 선수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에 있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린다. 이와 같이 지난날에 얼마간의 성공이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또한 약간의 실패가 있었다고 낙심하지 말며 다시 힘차게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오직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는 것뿐이라’고 하신 말씀과 ‘누구든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신 예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앞에 있기에 결코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만 전진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로 우리의 목표는 가까운 데서 시작되어 먼 데서 마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거행된 올림픽에서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여 우승한 손기정선수를 기억한다. 그는 신의주 출신인데 초등학교 졸업 후 만주 안동에 있는 상점의 사환으로 취직이 되었다. 어린 시절에 앞으로 마라톤 왕이 될 결심을 하고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40리 길을, 추워도 혹은 비나 눈이 내려도 빠짐없이 달리기를 계속했다. 그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인정되어 양정고보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었고, 그 후에 꾸준히 연습한 결과 우리가 아는 대로 영예의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는 목표를 세우고 착실하게 준비하고 열심을 다해 노력하면 최후의 승리를 쟁취할 수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셋째로 우리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이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를 정복하려 할 때,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후계자로 택함을 받아 대업을 이루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고 명하셨다. 문호 괴테는 “재산을 잃는 것은 약간의 손실이나 정신을 차려 새롭게 노력하면 회복될 수 있다. 또한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이지만, 반성하고 이를 회복하기를 노력하면 된다. 그러나 용기를 잃어버린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 된다. 그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던 편이 좋을 뻔했다”고 갈파했다.
그러기에 인생의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만 있다면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되는 것이다. 반드시 높은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볼 때에는 비록 하찮은 위치에 있더라도 자기 직무에 가장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바에는 무언가 목표가 있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목표가 세상에 이득이 되고 긴요한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내가 미미한 존재여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행동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내일은 더욱 활기 있고 보람된 생활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