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Google+ LinkedIn Katalk +

암울한 삶 살아도 주님 섬기며
딴 길 가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1963년, 애틀랜타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 92세 노인이 마이크 앞에서 소설 같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희는 어렸을 적 만나 사랑하고 결혼했습니다. 제가 전도자의 소명을 뜨겁게 받은 이후론 자주 집을 비우며 전도 여행을 다녔습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집에서 자란 아내는 저와는 달리 세상 사람들처럼 넓고 빛나는 길을 원했고, 화려한 삶에 대한 욕망으로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저는 한곳에 정착하여 목회를 하겠노라 아내를 설득했으나 아내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어린 딸과 함께 대도시로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저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비스케인 해안 바위 위에서 투신하려고 했습니다. 순간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지금껏 너를 돌본 내가 앞날을 돌보지 않겠니?’ 5년 후, 죄와 수치스러운 삶에 지친 아내가 ‘아버지를 찾아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렴’ 부탁하며 딸을 저에게 보냈습니다. 가련한 아내. 딸과 아버지가 만나기도 전에 아내는 죄와 쾌락의 도시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침묵이 흐르고 아내가 사망한 직후 지었다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예수님같이 날 돌보신 이 없네”(No One Ever Cared for Me Like Jesus)
찬송 시 ‘예수가 함께 계시니’(Living for Jesus, Oh, What Peace)와 곡명 LIVING FOR JESUS는 독일계 미국 라파옛(LaFayette, In) 태생인 웨이글(Charles Frederick Weigele, 1871-1966) 목사가 작사 작곡했다. 루터교 교구학교를 거쳐 신시내티 음악원을 나온 후 감리교 목사가 되었다. 순회전도자로서 영감 있는 설교자로 섬기며 1천 편 이상의 찬송을 작곡하고, 찬송가 여러 권을 편집했다. 말년엔 채터누가(Chattanooga, Ind)의 테네시 템플학교(Tennessee Temple Schools)에서 일했다.
이 찬송은 지은 이의 인생에 가장 암울했던 때의 산물이다. “시험이 오나 겁없네”(1절), “이 세상 친구 없어도”(3절)엔 비극적인 아픔이 암시된다.
우리말 번역엔 원문의 기도(Help me)가 없다. 예수를 위해 살도록, 딴 길로 가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이 매 절 나온다. “잘했다 칭찬하리니”(4절)도 영시에선 주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다.(“My child, well done!”)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