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평생 모은 75억 KAIST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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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승웅 씨와 아내 조정자 씨는 대전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성모 총장을 만나 75억 원의 부동산 3건을 기증하는 약정서를 전달하였다. 경기도 의정부의 상가 2층에 살고 있는데 그 집까지 모두 기부하기로 약속하였다. 강성모 총장은 KAIST를 믿고 맡겨 주신 돈인 만큼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인재를 키워내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하였다.
두 사람은 2003년 재혼하여 부부가 되었다. 아내는 여러 곳에 부동산을 갖고 있었는데 남편에게 제안을 했다. “자녀들을 모두 다 키웠으니 나의 돈과 당신의 돈을 나라에 바치면 좋겠어요.” 부인은 물려받은 재산을 부동산에 투자하여 돈을 벌었다고 하면서 자신을 위해서 쓰는 돈은 매우 아꼈다.
이날 KAIST를 찾은 부부의 옷차림은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듯 이날 조 씨의 양말은 여러 번 기운 것을 신고 있었다. 양말 네 켤레에 1,000원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어깨에 멘 가방은 9,900원짜리로 시장에서 구입했다고 했다. 수수한 점퍼 차림은 그가 최고로 차려입은 것이라고 하였다.
부부를 찾아간 KAIST 직원은 운동화를 선물로 드렸는데 다 낡아 헤진 운동화가 안쓰러워 선물을 하였다고 하였다. 조 씨는 아직도 멀쩡하여 신을 수 있는데 왜 사왔느냐고 하며 펄쩍 뛰었다. 남편 이 씨도 아내 못지않았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빵 배달, 구멍가게, 식당 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여 돈을 모았다고 하였다. 이 씨는 평생 식당에서 돈을 주고 식사를 한 일이 없을 만큼 악착같이 모은 돈이라고 하였다.
2015년 초부터 부부는 결혼 당시의 약속을 실천할 때가 왔다고 뜻을 모았고, 처음에는 양로원이나 소년, 소녀 가장에게 기부하려 했으나 사람을 키우면 우리나라가 부강해질 것으로 믿고 인재를 키우는 교육 사업이 좋겠다고 결정을 하였다.
두 사람은 2015년 6월 KAIST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 방법과 절차를 물어 실천하였다. 조 씨는 “자식은 배로 낳고, 가슴으로 기르는데 우리 부부는 마음으로 수많은 자식을 낳게 되었다”고 매우 기뻐하였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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