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말씀] 사랑의 빚진 자 되어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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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3:11-24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16)

사랑의 빚진 자의 정신은 기독교의 핵심가치라 하겠습니다. 바울 사도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다고 에베소 장로들에게 고백할 수 있었고(행20:24) 또 그렇게 살 수 있었던 힘은 죽어 마땅한 죄인 중에 괴수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 새 사람이 되었으니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복음의 빚진 자”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롬 1:14) 사랑에 빚진 자의 정신은 사도들은 물론이며 특별히 사랑의 사도라 별명을 갖고 있는 요한의 정신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사도 요한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씀이요 본서의 핵심 주제라 하겠습니다.(2:3-11,3:11-24,4:7-12, 5:1-3)

사랑을 구약에서는 헤세드라 하며 신약에서는 아가페라 하는데 둘 다 완전무결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 자료에 의하면 아가페라는 단어가 신약성경에 320회 사용되고 있는데 요한일서 52회, 로마서 24회, 에베소서에 20회 등 말씀의 분량으로 볼 때에도 단연 요한일서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 배운 대로 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표시로 사랑을 제시하고 있습니다.(16,요 13:35, 21:15)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신 선제적인 사랑을 강조하며 사랑의 빚진 자가 되었으면 예수님처럼 형제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은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참 사랑은 말로만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따라야 하며(18) 율법과 윤리를 뛰어넘는 사랑을 주님의 새 공동체의 강령으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진리 안에 죄책감에서 벗어나 담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19, 21) 진리 안에 사랑의 순종이 있다면 기도에 반드시 응답이 있을 것을 강조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22)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미치지 못한 나의 신앙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과연 형제 사랑을 넘어 원수까지 사랑하며 남을 위해 목숨까지 내 놓을 용기가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아직도 나를 다 내려놓지 못하며 작은 것에 연연한 나의 모습은 오늘의 말씀 앞에 심히 부끄럽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알 때 가능하다 하심에 다시 다짐하는 소망으로 감사합니다.(24)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같은 자로 믿음과 사랑 두 날개로 비상하라 하시니(23) 믿고 따름이 주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과 형제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한 것이 죄인 것을 신앙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게 하십니다.(14,15)  칼바람 황야에 사랑을 재촉하신 주여, 왜! 저입니까, 적당히 살면 안 될까요? 믿음없는 자의 불평을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시니 믿음의 신발 갈아 신고 다시 출발하려 합니다. 요한 사도가 말한 신앙의 3대 요소 의로움과(도덕성) 진리(복음)와 사랑(덕행)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어 주님을 따르는 건강한 제자이게 하소서.  주여! 나를 사랑의 빚진 자로 가슴을 열고 주님의 이름으로 흐르게 하소서. 우리 모두 오염된 샘을 정화하사 다시 복음의 샘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게 하소서. 부도덕과 탐욕과 적대감으로 싸움판인 가인의 후예들을 주 안에 새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 세상의 의의 빛과 섬김의 소금이 되게 하소서.     

김유수 목사

<광주 월광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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