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청년들은 배우자 감으로 남자는 여성의 미모를,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우선순위로 꼽는다. 특히 남자들은 여성의 외모에 집착하여 예쁘고 몸매가 좋으면 다른 조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러하듯 우리 사회가 외모지상주의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외모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으로 미적인 요소를 중요시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러나 인격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외모도 좋지만 내면의 모습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지난 도쿄 올림픽 때 한국과 일본의 여자 배구 경기를 보며 필자는 하나의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한국 선수들은 한결같이 화장(化粧)을 했지만 일본 선수들은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얼굴도 예쁘고 화장을 해서 보기 좋았지만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할 때 화장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성형을 하기 위하여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들고 와 같은 얼굴로 성형해 달라는가 하면,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조각한 인형처럼 생김새가 똑같아 헛갈릴 때가 있다. 한국에서 성형수술이 유행하면서 중국과 일본 등에서 성형 관광을 오기도 하며, 강남에서는 성형외과의원이 성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인상을 주는 외모를 갖기 위해 가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키도 크고 잘 생겼으며 몸매도 좋고 얼굴이 예뻐야 연애나 결혼은 물론 취업이나 승진 같은 사회 전반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무리한 성형과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외모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해 버린다면 편향된 사고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사람은 모두가 다른 모습과 다른 성격을 지닌 즉 개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사람마다 선천적인 특징이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최근 입사시험에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여 외모나 학벌 즉,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직 그 사람의 역량과 능력 그리고 실력을 인정하겠다는 바람직한 모습이 보인다. 서울대 콤플렉스가 있다고 한다. 공부만 열심히 하여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진즉 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 사회성, 융통성, 위기관리 능력, 활동성 등이 부족하여 콤플렉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특출하게 한 가지의 장점을 살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도 좋지만, 지금의 시대는 다방면에서 잘하는 멀티맨(multi-man)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있다. 비록 외모는 볼품이 없어도 속은 꽉 차 있는 내면의 모습이 충실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공평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에게 골고루 달란트와 능력을 허락하신 것이다.
삼상 16:7 말씀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라고 하신 말씀이 하나님께서는 외모가 아닌 그 사람의 중심을 보라고 하시는 것이다. 외모보다는 실속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이상호 장로 (대구내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