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선택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특히 결혼 선택을 잘못했다가는 스스로 비극을 자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직업 선택도 일생의 생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개인 생활의 선택 못지않게 국가 최고 지도자 선택 문제는 국가 발전과 직결되기에 너무나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3권분립의 대통령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이지만, 대통령이 국가의 수반으로서, 국가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을 잘못 뽑을 경우, 국가의 선진적 발전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고, 국가의 기본이 망가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실제로 대통령의 가치관과 소신이 국가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입후보자들은 갖은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늘어놓으면서, 유권자의 입맛에 맞추어 공약을 제시한다. 물론 대통령이 되었을 때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중요하기에 공약이 대통령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될만한 인격을 갖추고 있느냐의 인간성 문제다. 인간의 기본적 자질 문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세종대왕이나 에이브러햄 링컨처럼 국민을 진정 사랑하고,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지도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런 정도의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자기 독선보다 국민의 민의를 존중하는 열린사고를 가진 지도자를 선택해 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든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탕평정신을 가지고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사심 없는 지도자를 선택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국가 위기를 맞이했을 때나 국가의 중요 정책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이 요청되기에, 그런 지혜와 역량이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 내는 문제야 말로 너무나 중요하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국민의 진정한 민의(民意)를 반영하는 정치다. 민주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이 주인 행세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민주국가가 바르게 운영될 수 없다. 국민이 국가 전체를 이끌어 갈 지도자 선출을 망각하고, 정파나 지역주의에 얽매이거나 더 나아가 혈연이나 학연, 보수나 진보에 얽매여 나라 지도자를 뽑는다면 진정한 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없다. 로마의 유명한 스토아 철학자이며 정치가인 키케로(M.T. Cicero)는 “이상적인 국가는 이상적인 국민이 있을 때, 이상적인 국가가 건설된다”고 하였다. 이상적인 국가는 그 나라 국민 수준만큼 형성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입후보자들의 금품 공세에 못이겨 금품을 받아먹고 대통령을 선택한다든가 입후보자들의 미사여구의 포퓰리즘에 현혹되어 나라의 지도자를 뽑은 후 후회하는 경우 이보다 더 어리석은 행동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국가의 주인으로서, 갖은 술수를 행사하여 부정선거를 저지르는 경우, 냉정한 시각과 애국적 행동을 통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입후보자들을 질타하고 저항권(抵抗權)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냉철한 투표를 통해서 심판(審判)을 가해야 할 것이다. 만일 부정 선거를 자행한 입후보자가 당선되어 정의의 사자처럼 둔갑한다면 이보다 더 불행하고 불미스러운 일어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유권자들은 어떤 부정선거도 용납하지 않는 깨끗한 선거권 행사를 통해서 최선의 인물을 선택(選擇)해 내는 현명한 지혜(智惠)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